“흔들림 없는 시간이 쌓이면 기업의 가치는 올라갑니다”
유압브레이커(Hydraulic Breaker) 전문 생산기업
유럽, 호주 중동 등 해외 30여 개국에 수출

[동양일보 도복희 기자]“기업을 운영해 나가는 것은 이윤 창출을 목적으로 하지만 돈만을 목표로 해서는 안됩니다. 좌절과 시련 앞에서도 할 수 있다는 초심을 잃어버리지 않고 나아간다면 시간이 갈수록 노하우가 생기고 정보가 축적됩니다. 이런 흔들림 없는 시간이 쌓이면 기업의 가치는 올라가고 국가경쟁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진갑선(54·사진) 대표이사의 말이다. 좌절 앞에서도 희망을 놓치지 않았던 그의 도전정신이 드러난 말이다.

 

㈜디앤에이치아이(이하 DNHI)(충북 진천군 이월면 산수산단로 255-10)는 유압브레이커(Hydraulic Breaker) 전문 생산기업으로 유럽, 호주 중동 등 해외 3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주춤했던 수출시장이 활력을 찾으면서 5년 안에 100억원 대의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압브레이커(Hydraulic Breaker)는 굴삭기에 장착해 사용하는 어태치먼트(Attachment)의 하나로 암반, 아스팔트 등을 파쇄하거나 석산, 관산, 터널 등 도로공사나 건설현장 터파기 공사에서 사용되는 제품이다.

이 제품은 이미 100년 전부터 이어온 역사가 깊은 장비다. 국내 기업만도 100여 개 유럽에 있는 기업도 50여 개가 있다. 진 대표는 이태리, 일본, 미국 등 선진국과의 제품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새로운 기술력을 업그레이드 시켜왔다. 그 결과 ‘DNB’브랜드로 총 16개의 전유압식 브레이커를 자체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2014년에는 세계 최초로 중량 14t 초대형 전유압 브레이커 ‘D500lls’를 출시하기도 했다. 충북 산·학·연 협력을 통한 ‘D500lls’개발 성공은 업계에서 역량을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

DNHI의 핵심 경쟁력은 차별화된 밸브 시스템이다. 작동 소음을 현저하게 줄이면서 경쟁사 제품에 버금가는 타격 성능을 유지했을 뿐 아니라 굴삭기에 호환이 가능하도록 설계해 활용도를 높였다.

 

㈜디앤에이치아이는 DNB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연구개발 부서를 두고 ISO 9001, 14001, CE마크를 획득했다.

진 대표는 어린 시절부터 가난한 집안을 일으켜 세우고 싶은 꿈이 있었다. 그는 상고 졸업 후 무역회사에서 섬유 오퍼 업무를 담당하다 사업교류회에서 우연히 알게 된 유압브레이커에 관심을 갖게 됐다. 2008년 경영이 어렵던 회사를 인수해 정상화하며 지금에 이르는 데는 숱한 어려움이 있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부실기업이었던 회사를 인수하다 보니 사업 초기 좌절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어려움 속에서 그는 거래처 발굴과 제품개발에 매진했다.

 

진 대표는 경쟁이 과열된 국내에 머무르지 않고 해외로 눈을 돌렸다. 바이어를 찾기 위해 해외전시회가 열리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가 제품을 알렸다.

AS와 부품조달은 물론 기술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데도 최선을 다했다. 그런 그의 노력은 해외에서 통했다. 현재는 해외 바이어들이 한국으로 직접 찾아올 만큼 ㈜디앤에이치아이 DNB브랜드는 세계적인 장비업체로 당당히 어깨를 겨루게 됐다.

도복희 기자 phusys20082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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