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접받는 느낌이 드는 한상차림에 단골 늘어
김애영 대표 “섬긴다는 마음으로 요리하니 보람”

김애영 대표

[동양일보 도복희 기자]솔밭보리밥집&솔밭카페(대표 김애영 65·사진)에서 내놓는 것은 건강한 밥상이다. 보리밥과 수육이 한 상에 올라온다. 우거지된장국과 2가지 종류의 샐러드가 따라오고 콩나물, 호박나물, 가지나물, 감자채볶음과 열무김치에 고추장과 참기름을 넣어 쓱쓱 비빈 보리밥은 더위로 잃어버린 입맛을 되찾기에 최고다. 여기에 고추장 장떡이나 무생채를 얹은 수육를 먹고 나면 든든하다. 식전에 먹는 호박죽과 후식으로 직접 내려주는 원두커피는 덤이다. 대접받는 느낌이 드는 한상차림인 셈.

김 대표는 조미료를 일절 쓰지 않고 요리한다. 고추장, 된장 간장을 모두 직접 담가 요리에 사용한다. 그는 “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맛을 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감칠맛을 내기 위해 멸치를 볶아 일일이 내장을 빼고 통으로 갈아 사용한다는가 과일을 많이 사용하다보니 식자재 값이 장난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건강한 밥상을 차리기 시작한 것은 사람들을 섬기는 마음으로 음식을 만들고 싶다는 그의 음식 철학 때문이다.

수육 하나를 삶아내는데도 쌍화탕과 홍삼 등 한약재료를 넣어 잡내를 없애고 깔끔함을 더했다. 그가 직접 담근 장 역시 화학적인 것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건강하고 정성을 담은 밥상은 큰돈을 남기지 못하지만 대신 김 대표에게 보람이다.

청주시청원구 내수읍 세교2길 106, 산으로 둘러싸인 솔밭보리밥집까지 사람들이 찾아오는 이유일 것이다.

지난해 9월 문을 연 후 한 번 왔던 손님들이 다시 찾아오고 다른 사람들에게 소개하면서 이곳은 코로나 시기에도 꾸준히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김 대표는 “항암치료를 한 후 건강식을 찾는 손님이 매주 오시면서 이곳에서 음식을 먹어야 힘이 난다는 말씀을 해주실 때 정말 보람이 있었다”며 “음식은 생명과 직결되는 것이기 때문에 정성과 정직한 마음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계절 메뉴로 올 겨울에는 보리사골떡국과 보리 만두를 내놓을 예정이다.

앞으로 솔밭보리밥집 주변 3500여평에 청보리를 심고 내년 4~5월 보리가 한창일 때 청보리밭 축제도 펼칠 생각이다.

 

영상업계에서 일하는 아들(변재일 39)과 영화치유카페도 만들어 이곳 일대를 관광 힐링 코스로 만드는 것은 김 대표의 꿈이다.

그는 “산이 있고 주변에 산책코스가 잘 닦여 있는 곳, 밭 가운데 옻샘을 복원하고, 직접 재배한 청보리로 밥을 지어 손님들을 섬기고 영화카페를 만들어 영화로 심리치유까지 가능하게 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도복희 기자 phusys2008@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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