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본감시 결과 이달 둘째주 821명 감염
질병관리청 ‘설 명절 비상 방역’ 조기 가동

[동양일보 도복희 기자]최근 구토와 설사를 동반하는 ‘노로바이러스’ 감염증과 독감 등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수가 급증해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방역 당국은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설 명절 연휴(2월 9~12일)를 앞두고 비상방역체계를 조기에 가동했다.

24일 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에 따르면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이 최근 5년간 최고 수준으로 발생하고,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감염증 등 다양한 호흡기 감염병이 유행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이 운영하는 209개 병원급 장관감염증 표본감시 결과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수는 1월 2주 기준 360명으로 최근 5년 내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과거 유행 점검 시기(1월 3주~2월 4주)가 아직 도래하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당분간 유행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0~6세 영유아 환자가 50% 정도를 차지하는 양상을 보여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감염 주의가 필요하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0~6세 49.4%, 7~18세 18.9%, 19~49세 15.0%, 65세 이상 12.5%, 50~60세 4.2% 등이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감염증 입원환자 수도 최근 4주간 증가 추세다.

질병관리청이 전국 218개 병원을 표본 조사한 결과, 지난달 300명(368명) 수준이던 호흡기 감염증 환자 수가 이달 들어 400명(461명) 수준으로 급격히 늘었다.

전체 호흡기 감염 환자 중 취학 전 아동이 절반 이상을 차지해 지속적인 감시와 대응이 요구된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0~6세가 57.7%로 가장 많고, 65세 이상 26.9%, 7~18세 7.8%, 50~64세 5.0%, 19~49세 2.6% 순이다.

질병관리청과 전국 보건기관은 설 연휴 전까지 신고연락 체계를 일괄 정비하고 24시간 비상연락망 유지, 지역 보건의료기관·약국, 보육시설,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예방수칙 홍보와 적극적인 신고 독려 등의 활동을 벌인다.

특히 가족과 친지의 모임이 빈번한 설 연휴에 대비해 65세 이상과 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자에 대한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적극 독려할 계획이다.

질병관리청은 신속한 대응을 위해 2인 이상 위장관증상(구토·설사·오심·복통 등) 혹은 1인 이상의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발생 시 가까운 보건소에 즉시 신고해 줄 것과 올바른 손씻기, 기침예절 등 개인 위생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지영미 청장은 “어느 때보다 호흡기 감염병 예방접종이 중요한 시기”라며 “가족·친지와의 모임이 잦은 설 명절을 앞두고 감염 시 중증·사망 위험이 높은 65세 이상 어르신과 대면 면회 시 감염위험 증가가 예상되는 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자는 코로나19 신규백신(XBB.1.5 기반)의 접종을 적극 권장한다”고 말했다. 도복희 기자 phusys2008@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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