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와 시스템 갖춘 ‘365아동돌봄’ 추진
충북 증평, 지난해 출생아 증가율 도내 1위

증평군청행복돌봄놀이터에서 아이들이 즐겁게 활동하고 있다.
행복돌봄나눔터에서 아이들 돌봄을 실천하고 있는 서기덕(왼쪽부터) 노인회장, 이흥연 이장, 장병관, 전영순, 이정자 증평 휴먼시아 1단지 주민들이 함께 했다.
행복돌봄나눔터에서 아이들이 주민과 놀이를 하고 있다.
증평군아이돌봄추진단 발대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재영 군수가 도안면 아기탄생 가정을 방문해 축하하고 있다.
이재영 증평군수가 군청행복돌봄나눔터에서 아이들과 함께 하고 있다.

[동양일보 도복희 기자]충북 증평군(군수 이재영)은 지난해 출생아 증가율 도내 1위, 전국 4위를 차지하며 합계출산율 1.07명으로 충북에서 유일하게 1명대를 유지했다. 증평군이 지난해부터 ‘365아동돌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온동네가 함께 아이를 돌보는 시스템으로 증평형 행복돌봄나눔터는 아파트 내에 작은도서관과 연계해 돌봄을 추진하는 사업이다. 행복돌봄나눔터는 우리 집과 가까운 곳에 언제든 아이들을 믿고 맡길 수 있는 곳으로 아이들의 출입이 자유롭고 놀이 위주의 돌봄이 이뤄진다. 특히 초롱이 행복돌봄나눔터는 토요일, 일요일에 개방하고 있으며 동네 주민들의 자원봉사로 운영되고 있어 지역특화형 모델이 되고 있다. 서기덕(86) 노인회장, 전영순(84), 이정자(84), 장병관(90), 이흥연(65) 이장 등 증평 휴먼시아 1단지 주민들은 행복돌봄나눔터가 생긴 이후로 행복이 배가 됐다고 한결같이 말했다.

주민들은 시간나는대로 아이들과 함께 한다. 일본어가 능숙한 장병관 주민은 아이들에게 틈나는대로 일본어를 가르친다. 서기덕 노인회장은 한자를 가르치고 요리를 잘하는 또 다른 주민은 간식을 제공하기도 한다.

이흥연 이장은 “돌봄나눔터가 생긴 이후로 아이들이 먼저 와서 인사하고 안기기도 하고 손자 손녀처럼 자연스럽게 재롱을 피운다”며 “아이들은 정서적으로 안정돼서 좋고 어르신들은 외로움을 덜 수 있어 상승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최서영 돌봄정책 팀장은 “부부가 직장생활을 하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양육에 대한 부담이 저출산으로 이어졌다”며 “증평군은 아이를 양육하는 데 걱정이 앞선다면 저출산의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적극적으로 ‘365아동돌봄’ 시책을 수행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증평군은 전국 최초 군 청사 현관에 행복돌봄나눔터 1호를 조성했다. 이 공간은 아이들에게는 놀이 공간을 민원인들에게는 쉼터가 되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이거나 계획 중인 증평형 행복돌봄나눔터는 총 9곳으로 △토리 행복돌봄나눔터(천년나무 3단지) △꿈빛 행복돌봄나눔터(대성베르힐) △늘푸른 행복돌봄나눔터(주공 3단지) △도담도담 행복돌봄나눔터(한라비발디) △미루나무숲 행복돌봄나눔터(대광로제비앙) △초롱이 행복돌봄나눔터(휴먼시아1단지) △증평군청 행복돌봄나눔터 △삼보산골 행복돌봄나눔터(죽리) △코아루 행복돌봄나눔터(코아루 아파트)다.

지난달 21일에는 군 대회의실에서 아이돌봄추진단’ 발대식을 가졌다. 총 180명으로 구성된 돌봄추진단(돌봄 활동가 76명, 돌봄 홍보단 73명, 돌봄 자문단 31명)은 돌봄 재능기부로 본격적 활동을 시작했다.

이재영 군수는 “지역사회가 다 함께 아이들을 키우는 분위기 조성으로 부모들이 안심하고 사회생활을 할 수 있다면 출생아가 늘어나는 기쁨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아이 낳아 기르는데 걱정 없는 최고의 도시로 인구 증가의 롤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복희 기자 phusys2008@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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