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독립운동가 알리는 일은 역사 바로 아는 척도”
충북 여성 독립운동가 알리는데 남다른 사명감
[동양일보 도복희 기자]
“빼앗긴 나라를 되찾는데 꽃 같은 시간을 바친 여성 독립운동가들을 알리는 일은 역사를 바로 아는 척도입니다. 일제의 압제에서 독립운동을 펼친 여성 독립투사들의 활동을 세상에 전하는 일은 벅찬 감동입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그분들의 숭고한 정신을 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청주시 상당구 목련로 27에 충북여성독립운동가 전시실이 있다. 이곳에서 활동하는 이미희 문화해설사(61·사진)는 충북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삶과 정신을 전하는 일에 남다른 사명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2021년 해설사 양성교육을 받고 2022년 전시실 해설 요청이 있을 때 1일 해설사로 활동하다 2023년부터는 상주 해설사로 근무하고 있다.
이 해설사는 다양한 연령층과 전시실 방문객의 관심도를 파악해 방문자마다 맞춤 해설을 해 나간다. 또 돌봄교실 등 전시실 방문이 어려운 단체나 이웃에게는 직접 찾아가 여성독립운동가들의 삶을 전해주고 있는데 앞으로는 더 다양한 곳을 방문해 해설을 해나가고 싶어했다.
그는 “남성 중심의 독립운동 역사에 가려져 여성독립운동가는 오랫동안 잊혀져 왔다. 독립운동가 선양사업도 남성 위주로 이뤄졌다. 현재 충북독립운동가는 581명이고 충북에 연고를 둔 여성독립운동가는 16명이다. 이들의 기록을 전시 패널과 흉상으로 제작 전시 중”이라며 “충북에서 최초 여성독립운동가를 발굴 연구해 전시실을 연 것을 계기로 100년의 독립운동 뿌리를 찾아가는데 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충북 음성이 고향인 이 해설사는 동덕여대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결혼 후 청주에 정착했다. 청주다문화가족지원센터 한국어지도사, 충북도 여성인턴 도서관 매니저, 청주역사문화학교 강사로 일했다. 충북여성재단 구술 기초 심화과정 이수 후 공동 기록작가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 해설사는 “의병가사를 부르며 ‘나라를 구하는데 남녀가 따로 있느냐 우리 여성도 함께 하자’라고 외친 윤희순, ‘내 몸은 묶을지언정 내 마음은 묶을 수 없다’는 어윤희 독립운동가의 당당한 모습을 오늘날 우리가 닮아가야 한다, 여성독립운동가의 삶을 통해 우리 역사를 바로 알게 되고 나아가 우리의 현재 모습을 되돌아볼 수 있게 된다”며 “역사의 진실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힘이고 자양분으로 삼아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도복희 기자 phusys2008@dy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