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을 가득 메운 한화이글스 청주 팬들이 열띤 응원을 하고 있다. 사진 손상훈 기자
경기장을 가득 메운 한화이글스 청주 팬들이 열띤 응원을 하고 있다. [사진=손상훈 기자]

[동양일보 김민환 기자] '공놀이’ 하나 때문에 인구 85만 도시 전체가 울고 웃었다.

5년 만에 프로야구 경기가 충북 청주에서 열려 '독수리 군단'이 청주야구장을 가득 채웠다.

3연전 첫날인 18일 경기 입장권은 예매 시작 5분 만에 8700석이 매진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고 한화 팬들의 응원 열정을 다시 한번 여실히 입증시켰다.

이날 한화이글스가 키움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3-0 승리를 거뒀다.

경기 시작 전 야구장 인근은 관객들로 북적였고 현장 예매표와 취소된 티켓을 차지하려는 팬들의 줄이 길게 늘어섰다.

팬들은 일찍 찾아온 무더위도 잊은 채 경기 전부터 열띤 응원 삼매경에 푹 빠져있었고 그 모습이 마치 작은 축제를 연상케 했다.

대전에서 청주야구장을 찾았다는 김경환(31) 씨는 “5년만에 열리는 청주경기장 경기에 회사에서 반차까지 쓰고 응원하러 왔다”며 “류현진 선수를 직접 마주한다는 설렘에 전날부터 잠을 설쳤다”고 미소를 자아냈다.

KBO리그 한화이글스와 키움히어로즈의 경기에서 선발투수 류현진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 손상훈 기자
KBO리그 한화이글스와 키움히어로즈의 경기에서 선발투수 류현진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손상훈 기자]

12년만에 청주야구장에 복귀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은 팬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으며 마운드에 올랐다.
경기가 시작하고 류현진이 첫 공을 던지자 팬들의 함성소리가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류현진은 청주야구장과 인연이 깊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전 7시즌 동안 청주야구장에서 11번 등판하며 7승 2패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했다.

복귀 초반 부진한 성적을 보였던 류현진은 최근 5경기 평균자책점 0.93을 기록하며 '코리안 몬스터'의 면모를 다시 찾아가고 있다.

이날 류현진은 4회 초에 잡은 삼진 아웃으로 KBO리그 역대 15번째 통산 1300 탈삼진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 경기 시구에는 이범석 청주시장이 나섰다. 마운드에 오른 이 시장은 멋진 투구를 선보이고 청주시 관광과 청원생명축제 홍보에 열을 올렸다.

이범석 청주시장을 시구를 하고 있다. 사진 손상훈 기자
이범석 청주시장이 시구를 하고 있다.  [사진=손상훈 기자]

한화는 1986년부터 청주야구장을 제2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코로나19 전까지 총 333경기를 이 구장에서 치렀고 156승 8무 169패로 승률 0.480을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 6경기를 청주에서 치를 계획이다. 이번 키움과의 3연전 다음 경기로는 오는 8월 20일부터 22일까지 NC 다이노스와의 3연전이 예정돼 있다.

경기전 김경문 한화이글스 감독은 "선수들이 청주에서 3연전을 부상없이 잘 치뤘으면 좋겠다"며 "찾아주신 팬들에게 좋은 결과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김민환 기자 kgb5265@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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