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정 대표

[동양일보]금빛 상생 협동조합 결성

2020년 금천동 동네기록관은 무모하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고군분투하며 오랜 가게 기록을 필두로 시작되었다. 그러나 그 후 그 기록의 씨앗은 생각지도 못한 놀라운 일을 불러오게 된다. 오랜 가게 사장님들의 입소문으로 금천동 동네기록관의 존재를 알게 되신 주민들이 기록관의 문을 두드렸다. 금천동 주민 자치위원회. 통장협의회, 바르게살기운동 협의회, 새마을 운동을 하시는 주민들께서 협동조합을 결성하여 재개발보다는 도시를 재생 운동을 해보자는 권유를 해주셨다. 그리하여 동네기록관을 거점으로 금빛 상생 협동조합을 결성하여 도시 재생과 동네 기록을 함께하기 시작하며 기록 활동은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도시 재생대학과 시민기록가 양성 프로그램 등을 기획하고 실행하였고 그로 인해 동네 기록 동아리가 발족하였다. 마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마을을 기록하는 시민 기록가들의 탄생은 금천동 동네기록관 입장에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었다. 금천동 기록 동아리들의 활약으로 그 후 아래와 같은 활동을 하게 된다.

① 2021년 오랜 골목

2020년 이후로 금천동은 구도심이 매우 빠르게 사라지고 있었다. 그래서 시급해진 구도심의 골목에 관한 기록의 방법으로 오랜 사진 콘테스트, 오랜 골목 스케치 전시회, 오랜 골목 장터 행사, 오랜 골목 사진 전시회 등을 개최하였고 ‘우리 동네 기록 앨범’ 책자를 통해 오랜 골목을 대부분 기록할 수 있었다.

 

② 2022년 오랜 사람

구술채록하는 방법으로 자서전이라는 주제로 오랜 사람 기획을 시작하였다. 금천동 기록관에 드나드는 금천동 사람들의 하루를 기록하는 ‘오늘 나의 금빛 인생’, 금천동 기록 동아리 팀과 구술채록을 하고 싶은 분들을 초대하여 완성하지 않는 자서전 ‘나의 금빛 일지’ 그리고 금천동민 20인의 인생을 기록한 금천동 사람들의 금쪽같은 이야기 ‘금빛 인생전’을 출간하였다. 이 과정을 통해 금천동 사람들의 삶에 깊숙이 파고들 수 있었고 그들과 웃고 웃으며 기록한 모든 것은 기록 이상의 의미가 되었다. 역사의 한 페이지에 남는 과거형인 기록에서 과거의 인생을 회상하여 불러들여 지금의 나를 바라보고 그 되돌아봄으로 과거의 힘겨운 일들까지도 소중한 추억이 된다는 경험까지 도출하는 귀한 체험의 현장이었다.

 

③ 2023년 오랜 앨범

금천동민들의 참여로 인해 동네기록관을 찾아주며 기록에 대한 결과물들을 한눈에 보고자 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심지어 인천, 부산, 서울 등 외지인들의 방문도 발생했다. 그래서 금천동 동네기록관 전시실을 보강하고 리플릿을 구비하였다. 그리고 금천동 근현대 기록과 금천동의 유래와 전설, 1980년대 이후 금천동 중요한 산업에 하나였던 봉제산업에 대한 기록을 담은 ‘금빛 앨범’ 책자를 발간하였다. 이 과정 중 2003년 발간된 ‘우리 동네 신문’에 금천동 편을 제보받아 귀한 자료로 함께 남길 수 있었다.

이 외에도 금천동 동네기록관은 청주 회화 작가들을 아카이브한 ‘작업실 이야기’, 청주시민들의 일상을 기록하는 ‘일상 기록장’ 그리고 일상 기록장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이야기를 담은 ‘My book 이야기를 가진 사람들’ 등을 발간하고 32편의 유튜브 영상을 제작하여 그 기록을 채워 나가고 있다.

2024년 현재도 진행 중인 기록관 일은 개인적으로 사명감이 되어 자리 잡게 되었다. 앞으로도 어떤 방식이 되었든 시민기록가의 이름으로 동네와 지역의 기록들을 이어 나가고 싶은 작은 소망들이 드림 리스트 안을 채워 간다. 금천동 동네기록관 개인의 기록들이 지역의 기록이 되고 이것이 나라의 기록이 되어 기록역사에 초석이 된다면 금천동 오랜 골목 안에 소박하게 문을 여는 금천동 동네기록관 문화공간 정스다방의 하루는 매우 뿌듯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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