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임재업 기자]도시 직장생활을 접고 귀향해 농업에 도전한 청년 농업인 이창우(32) 괴산 4-H연합회장.
이 회장은 2021년 도시 생활을 접고 귀향했다. 어려서부터 할아버지 아버지의 농사일을 봐왔기 때문에 두려움은 없었다. 그래서 망설임 없이 농업에 뛰어들었다.
“저는 언젠가는 고향으로 돌아가 부모님을 도와 농사짓겠다는 생각이었어요. 단지 그 시간이 조금 더 빨리 온 것뿐이지요. 도시에서의 삶과는 다르게, 이곳에서의 시간은 내가 조절할 수 있고, 내가 하는 만큼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죠.”
조부모와 부모님이 이미 터를 잡아 놓았지만, 실제로 농사를 경영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였다. 그래서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유기농업기능사와 드론조종사 자격증을 취득하며 체계적으로 준비했다.
4H 연합회에 가입해 또래 청년 농부들과 함께 영농기법과 수익증대에 대한 기술을 공유하며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해 나갔다. 귀농한지 3년만에 4H 연합회 회장에 취임한 것은 그가 얼마나 적극적이고 열정적으로 노력해 왔는지를 증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 회장은 청년 지원사업이 부족한 점을 아쉬워했다. “괴산은 인구 소멸 지역으로 분류돼 귀농귀촌인, 특히 젊은 귀농인의 유입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청년 지원사업이 좀 강화돼야 해요. 저는 2022년 농업기술센터의 4H 시범영농 지원사업에 선정돼 양계장급수시설을 현대화해서 생산성을 향상시켰어요.”
그는 현재 2만3000㎡의 땅에서 양계, 옥수수, 콩을 경작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아직 매출이 많지는 않지만, 그의 꿈은 16만5000㎡ 농지에 단일품목 콩을 경작하는 것이다. 콩은 밭작물중 유일하게 두둑성형, 비닐피복, 파종, 수확까지 전과정이 기계화가 가능, 노동력 절감을 통해 소득증대를 충분히 꾀할 수 있다.
“불정면은 도내 콩 생산량의 42%를 담당해요. 옥수수와 콩 이모작을 하면 높은 소득을 꾀할 수도 있지만, 몸이 힘들겠지요(웃음). 저는 콩 하나로 승부를 걸고 싶어요. 콩은 기계화율이 100%에 가깝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하다고 봐요. 또한, 불정면에있는 괴산노지스마트농업 지원센터에서 재배 교육 · 기술도 공유할 수 있어요.”
귀농귀촌에 대한 열풍은 2000년대 후반부터 시작됐다. 이 회장은 예비귀농인들에게 지역 선정후 한달살이 프로그램을 권했다.
“전원생활에 대한 동경, 퇴직 후 여유로운 삶을 꿈꾸고 왔다가 2~3년 후 다시 “역귀농”하는 사례를 많이 봐왔고, 주위와 고립된 “무늬만 귀촌인”들도 많아요. 그래서 실제로 겪어보고 선택하는 것이 중요해요.”
괴산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귀향해 새로운 꿈에 도전한 이 회장의 이야기는 귀농을 꿈꾸는 많은 젋은이들애게 영감을 줄 것이다"며 " 농업에 대한 열정과 도전을 응원한다"라고 말했다. 괴산 임재업 기자 limup00@dy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