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간 친환경농법 맛과 향 뛰어나 소비자 선호
[동양일보 윤여군 기자]“우리 농장에서 재배한 쌈채소는 향이 좋고 싱싱해 나갔던 입맛도 돌아 온다며 소비자들이 좋아해 고생하는 보람을 느낍니다.“
믿음농장(옥천군 군북면 증약길 33) 김윤종(69).이미령(68) 부부가 재배하고 있는 쌈채소는 무더위에 상큼한 맛으로 풍요로운 밥상을 만들어 주고 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인기몰이 중이다.
김윤종 부부는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유기농 채소를 재배해 2019년 개장한 옥천로컬푸드직매장에 개장 초기부터 친환경 쌈채소를 공급하는 1호점이다.
비타민, 미네랄, 아미노산 등이 풍부해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케일, 쌉쌀한 맛을 내는 치커리, 치콘, 뉴그린, 청경채 등 쌈채소들은 달큰한 맛과 향, 다채로운 색도가 뛰어나 인기다.
20년전 대전의 전매공사에 다니던 이 부부는 명퇴를 한 뒤 상추마을로 알려진 옥천군 군북면 증약리에 귀농해 쌈채소를 재배를 시작했다.
퇴직후 처음 농사를 지울때는 상추들이 다 병들고 자라지 않아 겨우 한 상자만 수확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귀농후 3~4년동안 어려움을 이겨내며 농약과 비료를 사용하는 농법으로 채소를 키웠으나 남편 김윤종씨의 건강과 소비자의 건강을 위해 이웃 작목반 도움을 받아 15년전부터 친환경농업으로 전환했다.
친환경 유기농으로 전환하기 위해 2년 동안 농약을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그래서 2년 동안 수확량은 줄었지만 무농약을 유지하며 친환경 채소를 생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친환경 대표 쌈채소 농가가 됐다.
이미령씨는 ”유기농으로 전환하니 해충이 잘 안 죽어 절반은 못쓰게 돼 엄청 힘들다“며 ”유기농이라고 특별히 더 많은 값을 쳐주는 것도 아니고 시장에서는 농약을 쳐서 가져오라 한다“며 쓴 웃음을 지었다.
농약을 치는 옛날 전통적인 농법이 편하지만 건강을 생각해 친환경농법을 고집하다 보니 어려움이 이만저만 아니다.
농약을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하우스에 그물망을 쳐 벌레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막았고 나비 등이 들어오면 손으로 일일이 잡는다.
그러나 흰가루병이 발생해 채소를 모두 따버리는 몸과 마음 고생도 감내해야 했다.
이 부부는 사계절 쌈채소를 생산하기 위해 씨앗을 파종하고 모종을 만드는 과정을 반복하기 때문에 쉴 틈이 없다.
파종 후 정식하면 봄·가을은 20일 정도, 겨울철에는 수확까지 40일 정도 걸린다.
5년전 옥천로컬푸드직매장에 공급하면서 부부의 일손은 더욱 바빠졌다.
새벽 5시부터 아침 8시까지 채소를 수확한 뒤 200g, 500g씩 포장해 로컬푸드직매장에 진열하면 점심시간이 된다.
로컬푸드에 공급하고 남은 채소는 대전 노은농산물 시장에 판매한다.
하루 판매량은 식당에서 1kg 모듬을 가장 선호해 직판 수입이 가장 많다.
하루종일 바쁜 일손 때문에 1kg 모듬은 1만원에 무인판매를 하고 있다.
이곳의 쌈채소는 서울 등 전국적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택배 물량도 만만치 않다.명절 선물로 나간 물건의 상자를 보고 택배주문이 늘어나고 있다.
김윤종·이미령 씨 부부는 ”엄격한 토양 관리와 친환경 농법으로 안전하게 재배한 쌈채소를 매일 새벽에 수확해 직매장에 입고시켜 매일 신선한 상태로 출하되기 떄문에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것같다“고 말했다. 옥천 윤여군 기자 yyg590@dy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