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영 청주 동주초 교장

김미영 청주 동주초 교장

[동양일보]유난히도 추웠지만 등교하는 아이들의 미소 속에서 따스함이 느껴지던 지난 3월, 낯설음과 설렘 가득한 마음으로 올해 부임한 청주 동주초에서 IB 교육과의 첫 만남을 가졌다.

동주초는 2023년 IB 연구학교를 시작으로, 올 7월 준비학교로 선정됐고, 9월 충북 최초로 IB 관심학교로 등록했다. 2025년 9월에 후보학교를 거쳐 2027년에 월드스쿨로 인증받을 수 있는 로드맵을 수립하고 추진할 계획이다.

월드스쿨로의 여정을 시작한 동주초 교육가족은 IB에 대해 함께 깊이 탐구하고 이해를 위해 애쓰고 있다. 이런 과정 속에서 서로 존중하며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IB 철학과 목표는 학교 문화 곳곳에 스며들었다.

IB 워크숍과 세미나에 참석하면서 타 시·도 사례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지며, 우리도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자신감이 생겼다.

충북도교육청이 지원한 업무담당자 대상 IBEC(IB Educator Certificate) 전문가 교육은 긴 호흡으로 IB 수업‧평가 방식을 체득해 역량을 강화하고 확산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선생님들은 연수 및 전문가 컨설팅, 학습공동체에 참여해 수업을 설계하고 실천하면서 열띤 토론을 벌였다.

또한 월드스쿨 참관을 통해 IB 수업 사례를 하나라도 놓칠까 집중하며 전문성 신장을 위해 노력하는 선생님들의 모습은 학생들을 위한 학교 교육의 본질을 생각하게 했다.

지난 5월 IB 연구학교 수업 공개에는 700명이 넘는 학부모가 참석해 학생들이 서로 질문하고 탐구하며 성찰하는 수업에 놀라움과 긍정적인 관심을 보였다.

‘가족’을 주제로 한 1학년 수업에서 가정에서 각자 하는 일을 알아보는 활동으로 웃음꽃이 피어나고, 청주 문화유산 페스티벌, 우리 지역 문화유산 소개하기 등 학생의 탐구와 발표로 교육공동체 모두 배움과 성장의 기회가 됐다.

이렇듯 IB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생각을 끌어내고 자존감을 높여줬다.

또한 학부모의 IB에 대한 관심과 요청으로 9월‘교육감과의 대화’를 개최할 수 있었다. 학부모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IB 정책 설명과 질의응답을 통해 IB를 이해하고 공감하며 의미 있는 시간이 됐으며, 학부모들의 관심과 기대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매월 초 학습자상 실천 사례를 발표하는 아이들은 IB 학습자상을 실천했다는 자부심을 느끼는 것 같다. 그 자부심은 또 다른 아이들에게 선한 동기를 부여해 주고 릴레이로 이어진다.

파란 하늘과 초록으로 물 들은 어느 날 아침 교정에 웃음꽃이 활짝 폈다. 방과 후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3․4학년 아이들과 버스킹공연을 하며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었다. 추억은 또 다른 추억을 만드는가 보다. 키즈 뮤지션인 힐링밴드는 11월에 공연할 계획인데 음악을 통해 소통하고 누군가에게 힐링이 되면 좋겠다고 한다. 또 다른 만남의 시간이 기다려진다.

그 밖에도 책 속의 외계인과 만나 모험을 펼치고 도전과 용기를 배우는 프로젝트, 선생님들과 함께 패들렛에‘가치책(같이책)’을 만들며 생각 키우기 등 학생들 스스로 추진하고 협력하는 IB 문화 속에서 성장하는 아이들의 꿈과 행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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