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황식 충북도교육청 교육공무직원단체팀 전문관
[동양일보]올해 상반기에 학생수련원에서 교직원 힐링 연수를 한다는 안내를 받고 법주사에서 실시한다는 템플스테이에 관심이 있어 신청하고 기다렸다.
워낙 지원자 수가 많아 당첨되리라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후에 연수에 지명이 됐다는 문자를 받고 잠시나마 희열을 느꼈다. 템플스테이 그동안 말로는 많이 들었지만 직접 체험해 보는 것은 처음이라서 걱정 반, 기대 반 두근거리고 설레기도 했다.
올가을 어느 날 점심 식사하고 잠시 업무는 뒤로한 채 템플스테이가 개최되는 보은 속리산 법주사로 향했다. 국도를 타고 서서히 가는 데 잠시나마 삶의 여유를 느낄 수 있었다.
‘수정암’이라는 암자에 주차한 후 템플스테이가 열리는 곳으로 도보로 이동했다. 등록한 후 방을 배정받고 잠시 휴식을 취했다. 오후 3시 30분 다목적실에서 템플스테이 진행시 주의사항, 내일까지의 일정 등을 안내받고 본격적으로 프로그램에 들어갔다.
먼저 법주사 문화재 안내를 스님께 자세하게 설명을 들었다. 금강문, 일주문을 지나 국보인 팔상전(국내 유일의 5층 목탑)에 다다랐다. 전에 법주사에 와서 보긴 보았는데 그냥 스쳐 지나가듯 잠깐 보았는데 막상 스님의 문화재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나서 접해보니 또 다른 느낌이 들었다.
세상 사는 게 다 마찬가지인 것 같다. 사람 사는 인생도 100인 100색으로 다 다른 것 같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대동소이하지 않나 생각이 든다. 태어날 때 빈손으로 와서 갈 때 빈손으로 가는 인생 재미있게 흔적을 남기는 게 좋지 않겠나 생각이 든다. 이후 국보인 쌍사자석등을 보러 갔는데 해체 후 복원 중이라 직접 실물을 볼 수는 없었다. 스님께서 국보는 언제 보수 공사를 할지 몰라, 볼 수 있을 때 많이 보라고 말씀하신다.
대웅전에 가서 절하는 방법을 자세하게 배웠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어머니 따라 절을 많이는 아니지만 자주 다녀 잘 알고 있었던 절하는 방법도 더 잘 배울 좋은 기회였다. 금동미륵보살의 장엄한 형상을 보고 마지막 국보인 ‘석연지’를 보았다.
오후 5시 20분쯤에 저녁 공양하고 직접 설거지를 했다. 오후 6시 30분 법고 치는 것을 보고 저녁예불에 참석했다. 이후 다목적실에서 원장스님으로부터 수행체험, 간화선 등 명상에 대한 것을 배우고 직접 5분간 체험해 보고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다시 방으로 돌아가 저녁 9시 정도에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 날 새벽 3시 정도에 기상해 잠시 산책하고 4시 40분 정도에 시작하는 새벽예불에 참여했다. 스님과의 예불이 끝나고 108배 체험에 들어갔다, 절을 한번하고 염주를 한알 한알 끼는 방식으로 108배를 했다. 대략 한 40분여 분 정도 소요됐다.
땀도 많이 나고 중간에 ‘포기할까’라는 생각했지만 다 하고 나니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 아침 공양 후 수정봉 등반 후 정상에서 내려 본 법주사 일대 풍경은 무지 아름다웠다. 점심 공양을 끝으로 짧은 1박 2일간의 템플스테이는 마무리됐다.
오십 평생 살면서 템플스테이 처음 해 보았는데 나름대로 보람과 나를 다시 한번 되돌아볼 시간을 가진 것으로 뿌듯하게 생각했다. 시간이 나면 자주 체험해 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