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리 충북농업기술원 연구사

▲ 한우리 농업연구사

벼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주식 작물로, 안정적인 생산성과 품질을 확보하기 위해 기후와 재배 지역에 맞춰 다양한 품종이 개발되어 보급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벼 재배지는 중부, 남부, 호남 등으로 나뉘며, 각 지역에 적합한 품종이 따로 있다. 충청북도의 경우 중부 내륙 지역에 속하며, 한랭지와 온난 지역이 혼합된 기후적 특성을 가지고 있어 품종 선택이 특히 중요하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재배되는 벼 품종은 약 300종 이상이며, 국립종자원에 품종 보호 등록된 품종만 394종에 달한다. 이러한 품종들은 특정 지역과 환경에 맞춰 연구·개발되어 활용되고 있으며 지속적인 개량과 보급이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벼 품종별 재배 적응지역 준수는 안정적인 생산과 품질 유지를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다. 품종마다 생육 조건과 환경 적응성이 다르므로, 지역 특성에 맞는 품종을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벼 품종별 적응지역을 고려하지 않은 벼 품종을 재배하면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첫째, 지역 환경에 맞지 않는 품종을 재배하면 출수기가 지연되거나 병해충 피해가 증가하여 생산성이 떨어질 수 있다. 둘째, 품질 저하로 인해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낮아지고 시장 경쟁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 셋째, 초기에는 문제가 없어 보이더라도 이상 기후가 발생하면 예상하지 못한 생육 장애가 나타나거나 수확량이 급감하는 등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전국적으로 병해충 피해와 생리장해가 급증하고 있으며, 이는 벼 재배 환경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지난해 충북에서는 벼멸구 피해와 수발아 피해가 발생하여 농가에 큰 손실을 초래했다. 이는 기후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품종 선택과 재배 기술이 가져올 대표적인 문제다.
이에 충청북도농업기술원은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재배 기술 개발을 위해 지속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농촌진흥청과 협력하여 지역적응시험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충북만의 고유한 품종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과거에는 청풍흑찰, 청풍흑향찰 등 흑미 위주의 기능성 품종을 주로 개발했으며, 최근에는 백미 품종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충북의 고유 품종 개발은 지역 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앞으로도 지역 농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품종 개발이 이루어질 것이다.
농업은 이제 단순한 식량 생산을 넘어,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미래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품종 개발과 재배기술 개선, 그리고 지역 특성에 맞는 품종 선택이 필수적이다. 충청북도농업기술원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와 기술 개발을 통해 농업인들이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며, 우리 지역 특성에 맞는 우수한 품종을 개발하고 보급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를 통해 충북이 벼 재배의 중심지로서 자리매김하고, 농업인 모두가 만족하는 지속 가능한 농업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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