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론 농사로 매년 7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는 농촌 마을이 있다. 충남 천안시 동남구 수신면이 그렇다.
멜론 재배로 연매출 5000만원에서 1억원 안팎의 고소득 농부가 족히 100여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멜론 농사꾼이 바로 천안멜론농촌지도자회 이필영(74‧사진)이다. 이씨는 멜론농가 가운데 3주 가량 먼저 수확하고, 가장 늦게까지 출하해 고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아주심기(묘목이나 모종이 튼튼하게 자라도록 자리를 바꾸어 심는 것)를 통해서다.
그는 올해도 다른 농가들보다 20여일 빠른 지난 5일부터 멜론 수확에 들어갔다. 일반 농가는 5월말부터 6월말까지 한달간 수확한다.
시설하우스 53개동(3.4㏊)에서 심는 시기를 4차례로 나눠 재배해 5월 초부터 7월 말까지 수확하고 있다.
지역 멜론 재배 농가 중 가장 높은 수익을 창출하는 이유이다. 이씨의 연매출은 1억3000~4000만원이다.
이씨는 “당도가 16브릭스 이상의 멜론만 선별 수확해 판매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전량 직거래로 판매될 만큼 단골손님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늘그린 천안멜론' 상표로 유통되는 수신 멜론은 40여년의 축적된 재배 기술로 뛰어난 맛과 향을 자랑한다.
생산 품종은 홈런스타와 넘버원 두 종류이다. 노란색의 넘버원은 아삭한 맛을 지녔다. 아기 피부처럼 곱고 뽀얀 껍질에 은은한 향과 부드러운 맛을 내는 홈런스타는 당도가 15브릭스(Brix) 이상인 것이 특징이다.
천안 수신면이 전국 최고의 멜론 주산지 명성을 얻은 것은 꾸준한 재배 기술 전수, 당도 측정기 보급사업 등 천안시농업기술센터의 남다른 노력이 한몫 했다.
수년전부터 멜론 농가에 휴대용 비파괴 당도측정기를 보급하고 당도가 높은 멜론만을 출하토록 유도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농가에 보급한 휴대용 당도측정기는 껍질을 자르지 않고 당도를 측정해 농가 스스로 출하 시기를 결정할 수 있다.
농업기술센터와 재배 농가들의 땀으로‘수신멜론’은 천안시 농특산물 브랜드인 하늘그린의 대표 농산물이 됐다.
올해는 130여농가가 70.8ha에서 1600여t(약 74억원)을 생산할 전망이다. 본격 출하는 5월말~6월말이다. 천안 독립기념관부터 상록리조트를 지나는 길목에 30여개의 직판장과 농협 등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최재기 기자 newsart70@dy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