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가현 청주자생한방병원 원장

관절은 우리 몸에서 두 개의 뼈가 만나는 지점이며, 신체를 움직이는 데 있어 핵심적인 구조다. 만약 관절에 문제가 발생하면 움직일 때마다 통증이 느껴질 수 있고, 심한 경우에는 해당 부위가 붓거나 열감이 나타난다.
그러나 관절이 아프다고 해서 다 관절염은 아니다. 일시적인 관절통이라면 피로, 심한 스트레스,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감기 몸살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일시적 통증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호전된다.
문제는 퇴행성·류마티스·강직성·통풍성 관절염 등 진짜 관절염이 발현됐을 때다. 특히나 퇴행성 관절염은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레 발현될 수 있어 고령층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질환이다.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의 연골이 손상되고 닳아 없어지면서 통증과 운동장애, 관절 변형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무릎이나 엉덩이처럼 체중을 많이 받는 관절에 흔히 발생하며 손가락, 발가락에도 발생할 수 있다.
퇴행성 관절염의 주된 증상은 통증이다. 무릎 관절 통증은 오래 서 있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심해진다. 특히 앉아 있다 일어날 때 불편감이 커진다. 관절에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나거나, 무언가 걸리는(locking) 느낌이 들기도 한다.
손가락 통증은 주로 끝마디 관절에서 많이 발생하며, 시간이 지나면서 뼈가 자라 혹처럼 느껴질 수 있다. 고관절 통증은 서혜부, 대퇴내측, 둔부 외측으로 증상이 발생되며 보행 시 통증이 악화된다.
척추 통증은 디스크(추간판)의 수분이 줄어들면서 관절 운동 이상과 함께 골극이 생기고, 신경과 인대가 자극받아 허리통증이나 방사통이 발생할 수 있다.
만약 위에서 언급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전문적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X-ray 촬영 혹은 뼈스캔(Bone scan), 관절액 검사(관절 천자) 등을 시행해 진단을 받을 수 있고, 필요에 따라 자기공명영상검사(MRI)나 전산화단층촬영(CT) 등으로 원인을 알아볼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퇴행성 관절염을 치료할 때 연골은 물론, 이를 지지하는 근육과 인대도 함께 치료한다. 이를 위해 한약 처방과 침·약침 치료를 병행하는 한의통합치료를 시행한다. 특히 연골 재생 효과가 있는 한약 ‘자생 관절고’ 처방을 통해 관련 증상을 호전시킨다.
자생 관절고는 연골 손상과 관절 변형을 막으며, 관절 조직 파괴를 억제해 관절염의 악화를 방지한다. 실제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급 국제학술지 ‘약초의학저널(Journal of Ethnopharmacology)’에 게재한 연구에 따르면, 자생관절고는 연골을 파괴하는 효소(mmp3)의 활성을 줄이고 특정 유전자의 신호전달경로를 조절, 연골 세포 사멸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퇴행성 관절염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선 평소 규칙적인 운동을 생활화해 근육과 인대를 강화하고 관절의 안정성과 유연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걷기, 수영, 요가 등의 운동을 추천하며 계단 오르내리기처럼 관절 부담이 큰 운동은 지양하는 것이 좋다. 평소 일상 속 바른 습관을 들여 건강한 관절 상태를 유지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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