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옥 서원대 미래대학 라이프설계전공 주임교수

▲ 김영옥 서원대 미래대학 라이프설계전공 주임교수

요즘 인사말 속에 ‘평생학습’이란 단어가 자주 들린다. 이제는 나이와 경계를 넘어 서로 배우고 가르치는, 진정한 평생학습의 시대가 열렸다.
우리나라 평생학습은 1970년대 초·중·고를 지역사회에 개방하며 학교를 평생교육의 장으로 활용한 데서 시작됐다. 이후 시·도교육청 산하 공공도서관이 지역 주민을 위한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학습의 문이 넓어졌다.
1990년대에는 대학 평생교육원이 설립·확대되며 전문적인 평생교육의 중심 역할을 하게 됐고, 2000년대에 들어서는 시·군·구 평생학습관과 시·도 평생교육진흥원,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구축되면서 제도적 기반이 본격적으로 마련됐다.
최근에는 대학이 성인단과대학과 LIFE 사업, LISE 사업을 통해 성인학습자에게 맞춤형 교육기회를 제공하며 시민의 학습 참여를 확산시키고 있다. 또한 도서관, 복지관, 문화센터, 박물관, 주민센터는 물론 마을회관, 작은 도서관, 공방, 카페까지도 배움의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2025년 현재 전국 226개 기초자치단체 중 201곳(88.9%)이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됐다. ‘평생학습도시’는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학습할 수 있는 도시를 말하며, 교육부가 2001년부터 추진해왔다. 학습도시가 25년이 되면서 개인의 자아실현, 사회통합, 지역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시민과 함께 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 평생교육의 제도적 기반은 1980년 헌법 31조 5항 “국가는 평생교육을 진흥하여야 한다.”는 조항에서 출발한다. 
1982년 ‘사회교육법’ 제정을 시작으로, 1999년 ‘평생교육법’ 전면 개정, 2007년 평생교육법이 전면 개정되면서 평생교육 전담기구 설치 의무화 등을 거치며 국가에서 기초지자체까지 이어지는 체계가 완성됐다. 특히 2014년 읍·면·동 평생학습센터 법적 근거 마련, 2023년 읍·면·동별 평생학습 의무화로 국민 누구나 가까운 곳에서 학습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평생교육이용권 제도와 문해교육, 장애인·노인 대상 평생교육이 강화되면서 소외계층의 학습권도 보장되고 있다.
대학 역시 큰 변화를 맞고 있다. 과거 학령기 중심 교육기관에서 벗어나 성인학습자의 역량 개발과 인생 설계를 지원하는 고등평생교육체제로 전환 중이다. 2008년 ‘평생학습 중심 대학 육성사업’을 시작으로 ‘평생교육 단과대학’, ‘LIFE 사업’, ‘LISE 사업’으로 발전하면서 대학은 학위와 비학위과정을 운영하는 평생학습의 핵심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서원대는 1984년 사회교육전문요원 양성과정을 시작으로 40년간 평생교육사 양성에 힘써오고 있다. 1992년 평생교육원을 개원하고, 2013년 평생학습 중심대학, 2017년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 2023년 LIFE 사업에 연속 선정됐다. 현재 사회복지, 경영부동산, 생활체육, 라이프설계, 상담심리, 문화예술경영, 바이오코스메틱 등 7개 전공을 운영하며, 2026년에는 외식경영전공이 신설될 예정이다. 20~80대까지 함께 배우는 진정한 성인단과대학으로 자리 잡았다.
이처럼 지자체, 대학, 주민센터, 문해교육기관, 문화예술교육기관, 마을공동체가 함께 배움의 문을 열며 ‘모두가 학습하는 사회’가 실현되고 있다. 이제 평생학습은 선택이 아닌 삶의 기본조건, 행복한 인생의 필수 요소가 됐다.
2025년 2달을 남겨두고 있는 시점에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는 어떤 평생학습으로 내 삶을 디자인할 것인가.”
배움은 나이를 가리지 않는다. 서로 배우고 나누며 성장하는 사회, 그것이 바로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야 할 평생학습 대한민국의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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