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기획취재를 마치며, 유희남 충북도 균형발전과장 특별기고
이번 기획취재를 통해 청주공항의 한계를 극복하고 발전하기 위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전문가들은 “민·군 복합 활주로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민간활주로 신설은 ‘선택 아닌 필수’”라고 입을 모은다. ‘안전과 성장의 균형-청주국제공항 활주로 미래를 묻다’ 기획·보도기사 마지막 회는 취재진이 해외 취재를 통해 느낀 점과 유희남 충북도 균형발전과장의 특별기고로 마무리한다.
청주국제공항이 지난해 누적 이용객 458만명을 기록하며 역대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지난 9월 기준 국제선 이용객이 147만5000여명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67일 빠른 100만 돌파 기록을 달성했다. 하지만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유는 민·군 복합공항과 짧은 활주로(2744m)다.
이를 위해 충청권은 ‘청주공항 민간전용 활주로 건설 촉구 서명부’를 국토교통부에 전달하는 등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번 서명은 당초 100만명 목표 인원을 상회한 116만1908명이 참여했다. 민간활주로 신설을 바라는 충청도민들의 간절한 염원이다.
또 7차 ‘공항개발 종합계획’ 반영을 위한 ‘청주공항 특별법’ 등을 발의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시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동취재팀(동양일보·충북일보)은 청주공항 민간활주로 신설 필요성을 확인하기 위해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원을 받아 일본 하네다공항, 포르투갈 포르투공항을 방문했다.
두 공항의 공통점은 수도권 관문공항의 역할을 하면서 성공모델로 평가 받고 있다.
일본 하네다공항은 2020년 자국 최초로 A활주로에 EMAS(항공기 이탈방지시스템)를 도입했다. 높은 유지 비용에도 안전을 위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벌여 관광객 잡기에 성공했다.
2022년 5000만여명에 불과했던 하네다공항 이용객 수는 지난해 8800만여명까지 늘었다.
이처럼 공항 발전은 지역 발전으로 이어지는 ‘불가분의 공생 관계’다. 관광 수요가 몰리게 되면 지역 연관 산업 발전을 도모할 수 있고 이에 따른 각종 시너지창출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말해 공항발전은 시대의 트랜드며 지역발전의 ‘첨병’ 역할을 한다.
민간활주로 신설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선택 아닌 필수’다. 11월 공항개발 종합계획 공청회와 12월 항공정책심의위 심의를 거쳐 종합계획이 최종 확정될 예정이어서 지역 주민들은 그 결과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청주공항을 더 이상 지역 공항 정도의 수준으로 보면 안된다. 민간활주로 신설로 청주공항이 명실상부한 행정수도 관문공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끝> 홍승태 기자 hongst125@dynews.co.kr
<특별기고> 유희남 충북도 균형발전과장(청주국제공항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새로운 도약)
청주국제공항은 행정수도의 관문공항이자 중부내륙의 하늘길을 여는 중심 공항으로서 지난 수년간 꾸준한 발전을 이어왔다. 그러나, 청주국제공항은 민·군 복합공항이라는 태생적 한계로 슬롯이용이 제한되고, 활주로 길이가 짧아 B-737, A320 등 C급 항공기가 주로 아시아 국가만 운항하고 있어 운항 노선에도 많은 제약도 많았다.
이제 청주국제공항은 한 단계 도약을 위한 새로운 결단이 필요하다. 민간 전용 활주로 건설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현재의 민·군이 함께 운용하는 활주로 체계로는 늘어나는 항공 수요와 중장거리 국제선 운항을 감당하기 어렵고, 군 작전과 민간 항공 운항의 병행 또한 구조적인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이로 인해 항공사들은 원하는 시간대에 운항을 편성하지 못하거나, 노선 다변화를 포기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충청권과 경기남부 국민들은 인천국제공항까지 가야 하는 많은 불편을 감내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민간 전용활주로가 건설되면 아시아를 넘어 유럽·미주 등 직항 노선 개설이 가능해지고 항공화물 산업도 크게 발전할 것이다.
민간 전용 활주로 신설은 단순한 시설 확장이 아니라,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과 국가 균형발전을 위한 전략적 투자다. 민·군 항공의 운항 분리가 가능해져 공항 운영의 효율성과 안전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뿐 아니라 항공물류 등 산업 전반에도 큰 기여를 할 것이다. 이는 단순 항공산업 발전이 아니라 중부내륙 전역의 산업 구조를 고도화하고 국가 성장축을 재편하는 마중물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청주국제공항은 국가 균형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 핵심 인프라다. 단순한 여객 운송 기능을 넘어, 지역의 산업·관광·문화와 연계된 복합 성장 거점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해외 주요 공항의 성공사례를 접목할 필요가 있다.
먼저, 일본 하네다공항은 도쿄 도심과의 접근성을 활용해 ‘비즈니스 허브 공항’으로 자리매김했다. 단순히 항공 여객 운송에 머물지 않고, 공항 내에 회의시설·호텔·쇼핑·문화 공간을 결합해 도심과 연계된 복합공항으로 발전시켰다.
포르투갈 포르투공항은 지역 관광과 IT, 와인 산업을 공항 운영 전략과 결합해 지역 브랜드 가치를 높인 사례다. 또한, 활주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으며, 항공사 유치와 노선 다변화에 집중하여 공항 이용객을 증가시키고 있다.
이처럼 해외 선진 사례는 공항이 단순한 교통시설을 넘어 지역경제의 혁신 플랫폼으로 기능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청주국제공항 역시 민간 전용 활주로 확충과 더불어 산업·관광·물류가 결합된 명실상부한 국제공항으로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충북도는 연말 국토부가 발표할 7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에 민간전용 활주로 건설을 반영하고, 청주국제공항 주변 지역의 종합적인 개발계획과 주민지원 대책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앞으로 청주국제공항이 세계로 향하는 하늘길이 활짝 열리고 중부권 거점공항을 넘어 국가 거점공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관심과 지혜, 의지가 필요하다. ‘안전과 성장의 균형-청주국제공항 활주로 미래를 묻다’를 주제로 청주공항 발전을 위해 힘써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충북도는 앞으로도 공항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