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 청주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잇달아 검출돼 올겨울 확진이 우려된다.
17일 충북도와 청주시에 따르면 지난 4일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병천천에 서식 중인 야생조류(원앙)에서 채취한 항원 검사 결과 고병원성 H5형 인플루엔자가 검출되면서 방역당국과 가금류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이번 동절기 도내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검출된 것은 처음이다. 전국 7번째 발생 중 다섯 번째에 해당된다. 지난 동절기 마지막 검출 이후 11개월 만이다.
충북지역에서는 지난해 12월 3일 진천군 진천읍 미호강과 충주 대소원면 요도천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검출된 바 있다.
방역 당국은 포획지점 반경 10㎞에 대해 이동제한 조치를 내렸다.
이어 지난 11일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미호강 인근에 서식 중인 아생조류에서도 H5형 인플루엔자가 검출돼 현재 고병원성 여부를 조사 중이다. 검사 결과가 나오려면 1주일가량 소요될 예정이다.
항원 유형 중 H5형은 고병원성으로 판정될 가능성이 크다. 시는 반경 10㎞를 예찰 구역으로 설정해 방역 활동하고 있다.
아직 가금농장에는 확산하지 않았다.
도는 조류인플루엔자 긴급행동지침(SOP)에 근거해 시료 채취 지점을 중심으로 변경 10km 이내 지역을 ‘야생조수류 예찰 지역’으로 설정하고 방역관리 수준을 대폭 강화했다.
시베리아 등지에서 철새가 국내로 날아오면서 고병원성 인플루엔자 재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긴장을 늦출 틈이 없다.
도는 철새 도래에 따른 바이러스의 가금농장 유입 차단을 위해 지난 9월 22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도내 철새도래지 주요 구간에 축산 관련 차량과 종사자의 진입을 제한하고, 가용 소득자원을 총동원해 주변 소독을 집중적 실시하고 있다.
세계동물 보건기구는 물론이고 우리나라도 조류인플루엔자를 1종 가축전염병으로 분류하고 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는 가금류에 높은 전염성을 갖고 있고 폐사율이 높아 위험성이 크다.
겨울철 불청객 AI가 기승을 부리면 농가는 치명타를 입을 수밖에 없고, 경제적·사회적 손실도 크다.
따라서 농가와 축산 관련 시설 모두 한순간의 방심 없이 차단 방역을 생활화해야 한다. 예찰과 방역을 강화하고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
주요 방역 수칙으로는 ‘외부 차량 사람 출입 제한’, ‘출입 전후 소득과 장갑·장화 교체’, ‘소독시설·울타리·방조망 점검’ 등이다. 축산관계 차량은 ‘GPS 단말기 상시 가동’, ‘철새도래지 통제구간 진입 금지’ 등 관리지침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지자체는 위험주의보 발령사항을 신속히 전파하고 방역차량을 총동원해 철새도래지와 수변지역 중심으로 소독을 강화해야 한다.
방역본부는 가금농가 전화예찰을 통해 방역수칙을 안내하고 축협·생산단체 등도 회원 농가의 방역수칙 이행을 독려하는 협력체계를 가동해야 한다.
무엇보다 AI를 막기 위한 민·관이 함께하는 현장 중심의 대응이 중요하다.
AI는 초기에 제대로 대응해야만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어 도내 농가 유입을 막기 위한 농업인의 경각심과 대응이 요구된다.
농가에서는 농장과 가축을 전염병으로부터 지키기 위한 차단 방역에 한치의 소홀함도 있어서는 안 된다.
방역당국과 자치단체, 농민 모두가 방역 고삐를 바짝 죌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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