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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일요일 오후, 남편과 함께 옥천 용암사에 갔다. 경관이 좋다고 해서 들러보았다. 소문만큼이나 구석구석 볼거리가 많고 아늑함과 평온함을 주는 사찰이었다. 그렇게 절을 둘러보고 있었는데 한쪽으로 전망대 표시가 보였다. 남편은 전망대에 가면 경관이 더 좋을 것 같다며 올라가자고 말했다. 나는 겁도 많고 발목도 약해서 선뜻 대답을 못했다. 그러자 남편은 내가 손을 붙잡아 줄 테니 염려 말고 가자고 했다. 그래서 나는 못 이기는 척 오르기 시작했다. 길도 미끄럽고 다리도 후들거렸다. 내심 내려오는 것이 걱정되었다. 처음에는 계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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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20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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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새벽에 전화벨이 울렸다. 그녀가, 제 남편이 숨을 안 쉰다고 허둥댄다. 이게 무슨 일인가. 퍼뜩 일어나 정신을 차리고, 얼른 119에 연락부터 하라고 했다. 그녀는 식당일로, 그녀의 남편은 직장에서 퇴근 후 ‘대리운전기사’까지 하면서 열심히 살던 부부였다. 험한 일만 아니기를 바라며 부랴부랴 그녀의 아파트에 도착해보니 마당에는 이미 병원차와 경찰차가 와 있었다.그녀의 남편은 겉으로 보기에 썩 건강한 편은 아니었다. 이런저런 약도 먹고 있었지만, 어제 저녁만 하더라도 거실에서 함께 맥주도 마시며 하루를 마무리한 후 남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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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3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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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집에 있는 물건 중에서 버려야 할 것을 골라낸다. 재활용이 가능한 것은 종류별로 나누고 다시 사용할 수 없는 것들은 쓰레기봉투에 담아도 여전히 집안에는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이 많다. 버리기엔 아깝고 그대로 두자니 거추장스러운 것들부터 어떤 기억이 담긴 것들까지, 오늘도 손이 닿는 곳곳마다 멈칫거리게 하는 순간과 마주한다. 성적표나 합격통지서 또는 일기나 편지처럼 지극히 개인적인 물건들도 있고, 관광지나 행사장에 다녀온 기념으로 간직한 것들도 적지 않다. 이런 작고 소소한 것들이 지닌 흔적은 의외로 또렷해서 나는 버리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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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6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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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오랜만에 제자들 몇 사람에게서 연락이 왔다. 오랜만에 제자들을 만나게 된다니, 나도 또한 기쁨에 들떠 있었다. 시간이 되어 음식점에 도착하니, 제자 2명이 밖에 나와 나를 마중 나와 있었다. 오랜만에 만나게 되는 제자들을 보니 반가움이 컸다. 음식점 안으로 들어가니, 생소한 제자도 있었지만, 다 알아 볼 수 있는 제자들이었다. 제자들도 모두 환갑을 몇해 앞둔 제자들이니 제자들의 모습에서 세월의 무상함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제자들은 스승의 날을 맞아 케이크도 준비하였다. 케이크에 불을 붙인 후 제자 1명이 대표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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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3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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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노인요양병원의 엘리베이터 앞에 한 부부가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다. 육십 대의 부부는 휠체어에 아내가 앉아있고 남편은 뒤에서 휠체어를 붙잡고 서 있다. 휠체어를 붙들고 있는 남편의 손에 힘줄이 툭툭 불거져 보인다. 죽어도 휠체어를 놓지 않겠다는 결의인 듯해 바라보는 마음이 찡해진다. 백세시대에 휠체어를 타기에는 조금 이른 나이다. 병력을 물으며 대화를 시작했다. 놀랍게도 부인이 쓰러진지는 이십 년이 넘었다. 사십대 후반에 쓰러진 부인을 이십 년 동안 병원에서 남편이 돌보고 있었다. 남편은 남의 손에 부인을 맡길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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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6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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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해마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오월, 어버이날이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친정엄마를 생각하며 나의 유년시절로 회기 해 본다, 김해 김 씨 종손가의 장손에게 시집 온 열일곱 살 새댁은 첫딸을 생산 한 뒤. 두세 살 터울로 내리 딸만 여덟을 낳으셨다, 지금은 딸이 더 좋기도 한 세상이나 전통문화의 고장 경북 성주 땅에서 딸만 여덟을 낳은 종갓집 며느리의 삶이 어떠했을까. 그 시절 아들을 낳지 못하면 남의 배를 빌려서라도 대를 잊기 위해 아들을 낳으려던 시절이었다, 내가 성장해서 들은 이야기지만 장남인 아버지는 부모님을 모시고 시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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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09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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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사위가 회사에 첫 출근을 했다. 그날 종일 내 가슴에는 가뭄에 단비가 내리는 것 같았다. 사위는 결혼하고 일 년 지나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전문직 세무사 자격증 공부를 해 보고 싶다고 의논하였다. 그때, 나는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공부하라고 적극적으로 부추겼다. 그러부터 4년. 하던 공부는 뜻대로 되지 않았다. 이번에는 또 일 년을 다른 직종을 공부해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고 있던 차, 지인의 소개로 중소기업인 한 회사에 첫 출근을 하게 되었다. 벌써 올해 사위 나이도 마흔을 넘기고 있으니 서른 살의 청춘은 오롯이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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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02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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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무아의 경지에 들었는가. 그녀의 모습이 예사롭지 않다. 넓은 모래사장에서 맨발인 채 온몸으로 바람을 맞으며 일렁인다. 자유 의지가 아닌 어떤 이끌림에 의해 리듬을 타는 듯하면서도 절제된 동작을 통해 빚어지는 수많은 언어의 물결이 백사장에 흩어지고 있다. 발끝에 닿을 듯 말 듯 밀려왔다 부서져 내리는 파도를 타고 넘실거린다. 그녀는 반 시진은 족히 될 것 같은 시간을 영혼이 빠져나간 듯한 모습으로 춤을 추고 있었다. 그녀의 춤사위에서 생의 터널을 휘도는 환희와 눈물, 고뇌의 곡진한 소리 들이 들리는 듯했다. 한바탕 춤사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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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5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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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언니는 몸매가 예뻤다. 유난히 다리가 길었는데, A 라인 교복 치마가 한 뼘 허리에 얹히면 몸이 하늘거렸다. 언니는 수시로 연애편지를 받았다. 나는 순전히 몸매 때문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한주먹밖에 안 되는 작은 얼굴에 새침한 표정 때문이었다.언니는 왕내숭이었다 월사금 고지서가 나오면 숫자 하나를 슬쩍 고쳤다. 용돈을 만들어 친구들이랑 호빵 사 먹고 튀김 사 먹고 사진 찍고 공부보단 친구 사귀고 놀러 가는 것을 좋아했다. 지금 생각하면 언니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삶을 즐길 줄 아는 슬기로운 사람이었다.나는 자주 언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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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18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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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내 고향 서해바다는 격렬비열도에서 가장 가까운 갯마을이다. 그리고 어느 초상집에 다녀오는 저물녘, 태안 백화산 너머로 밀려오던 노을이 천수만 백사장 지나 기와집 대문으로 들어갈 참이다. 다섯 살 아들이 손바닥을 바싹 당기며. “사람은 왜 죽는대요?” “살아 있는 건 그냥 모두 죽는 거여.” 청보리 대궁이 휘청 휘어져서일까, 갯바람이 불면서 아들의 표정이 불안하게 흔들렸지만 나는 완존히 무심하게. “총 맞아 죽고 전염병에 걸려 마을 전체가 한꺼번에 죽기도 하고.” “……또요.” “수학여행 가던 버스가 철둑길 건널목 차단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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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11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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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아침 산책을 마치고 오는 길이다. 아파트 화단 잡초 속에 앙증스러운 꽃이 보인다. 톺아보니 작은 보라색 제비꽃이 소녀처럼 수줍음을 머금고 피어나 환하게 웃고 있다. 비가 온 뒤 햇살이 눈부시어 보라색 꽃잎도 더욱 반짝인다. 봄의 설렘으로 살포시 내 마음을 두드리는 작고 무상한 꽃이다. 쌀쌀한 꽃샘바람을 이기고 무심하게 피는 꽃이 낮은 들에도 높은 산에도 핀다. 논두렁 밭두렁 등 타박하지 않고 꽃피우며 인연을 쌓고 있다. 꽃의 향연이 삶의 찬가로 들리지 않는가. 아침 산책하러 갈 때는 어둑어둑해서 보이지 않던 꽃이다.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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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0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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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올해도 산수유, 목련, 개나리, 벚꽃이 동시에 폈다. 볕 좋은 곳에서는 새순도 벌써 색이 짙다. 얼마간 반짝 추운 아침도 있겠지만 다시 겨울로 돌아가는 건 아니다. 이미 뒤로 넘긴 탁상 달력처럼,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고 계단으로 오르는 귀갓길처럼 봄은 가야 할 방향을 담고 있는 이름이다.지난주엔 친척 결혼식에 다녀왔다. 날짜에 붉은색 동그라미가 그려진 탁상 달력에 시간과 장소를 적어놓은 탓에 잊지 않을 수 있었다. 물론 휴대전화에도 남겨두긴 하지만 때론 책상에 앉아 바로 볼 수 있는 탁상 달력이 유용하다.달력에는 여러 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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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8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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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졸업을 앞두고 모교 교정에 커다란 현수막이 걸렸다. 모교를 빛낸 자랑스러운 학생들의 이름이 씌여있었다. 한 명은 배구부 특기생으로 키도 크고 얼굴도 희고 예뻤다. 나를 포함한 한 명은 인문계 여고였다.작은 군단위의 시골마을에서 우리는 그야말로 금의환향한거나 다름없었다. 방학을 맞아 세련된 교복을 입고 나타날 때면 모두의 시선과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다.철대문 밑으로 베게 뭉치만한 무엇인가가 개구멍을 턱 막고 있었다.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아 가까이 가보니 거무칙칙한 보따리가 서리를 하얗게 덮어 쓰고있었다. 밤새 거기서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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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9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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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서양의 유명한 격언중 ‘성격이 운명’ 이라는게 있지요. 나이 들고 보니 정말 그렇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다른말로 하면 자기운명은 자기가 만들어 간다는 의미가 아닌가요. 성공하는 사람이 되는것도, 실패하는 사람이 되는것도 그 열쇠는 결국 자기가 쥐고 있는 것이지요. ‘복불복’이란 말을 떠올리면 제일 먼저 무슨 생각이 드시나요. 저의 경우는 까나리 액젓이랍니다. 오래 전 이야기이지요. 시골마을에서 작은 카페를 열어 둥지로 삼고 있던 중 카페 일을 도와주던 아우에게 하루를 온전히 맡겨야 할 일이 생겼답니다. 내가 없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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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2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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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내가 탄 시내버스가 정류장에 멈추자 어느 아들과 엄마가 버스에 올라 내가 앉은 자리 옆에 섰다. 모자의 대화가 그대로 내 귀에 들린다. 이제 막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아들이 배정받은 중학교를 엄마와 함께 미리 가보는 길이다. 버스로 중학교를 통학해야 하는 아들에게 엄마가 버스 노선을 알려 주는 예행연습 같은 행보였다. 아들이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어느새 자라 중학생이 된다는 생각에서인지 엄마의 목소리는 자신이 중학교를 가는 듯 다소 들떴다. 몇 번, 몇 번 버스를 타야하고 정류장은 몇 개를 지나고 어느 정류장에서 내려 얼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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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3.03.09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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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인생에서 각 연령대는 직접 살아보지 않고는 그 내막을 모른다. 특히 노년기가 더 그렇다. 노년기를 제2의 인생이라고 하는 말은 그 의미에서 옳은 표현이다. 평균수명이 길어졌기 때문에 두번째 인생을 사는 것이다. 파지를 줍는 노인들을 처음 본건 2008년 인거 같다. 스포츠 의류매장에 근무하면서 제품을 정리하고 추려서 박스는 매장 밖으로 내놓는다. 박스를 내놓고 돌아서면 1분도 안되어서 사라진다. 누가 이렇게 순식간에 박스를 가져가는걸까? 의문이 생겼다. 그러다 한번은 누가 가져가나 매장밖을 내다 보았다. 연세가 많은 할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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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3.03.05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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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2023년 증평군 개청 20주년을 맞아, 지역원로 초청 ‘군정정책설명회’가 있었다. 그 자리에 참여 하게 되어 보람 있는 시간이었다.이재영 군수님의 군정발전방안 논의 중에 힘주어 ‘원래강한지역증평’을 강조하면서 민선 6기를 맞아 다섯 가지 주요사업기획을 설명하였다.그 중에 30분 내로 도착할 수 있는 응급의료시설 병원 유치였다. 군민이 원하는 시급한 현안이다. 논의 중 ‘증평천주교메리놀병원’을 참고로 예를 들었다.‘증평천주교메리놀병원’은 전국적으로 유명한 수녀 병원이었다.6. 25의 상흔이 남은 1956년 충북의 소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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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3.03.0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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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구멍가게 카페를 개업한 지 1년 6개월이 되었음을 상기한다. 사람이 별로 다니지 않는 곳에 자리 잡다 보니 해 빠질 무렵부터 문 닫을 오후 9시까지는 드립커피만 내릴 줄 아는 내가 카페를 지키게 된다. 간간히 마을 사람들이 저녁 식사 후 찾아올 때도 있지만 그런 경우는 드문 편이다. 우두커니 창밖을 내다보면 어둠 속으로 바람과 길고양이들만 분주하게 움직일 뿐이다. 텅 빈 카페에서 서성이기도 하고, 인터넷을 검색하기도 하고, 책꽂이 책을 넘기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일이 다반사가 되었다.1년 6개월이면 그런 생활에 익숙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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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3.02.24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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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고등학교 3학년 때 같은 반이면서 친한 친구가 둘 이 있었다. 그런데 우리 세 사람이 친하게 된 것은 같은 고향이면서 같은 초등학교 동기이기 때문에 더욱 친하게 된 것이다.그 중에 한 친구는 중학교는 다르고 다른 한 친구는 사실은 초등학교는 한해 먼저 나왔는데 초등학교시절 워낙 공부를 잘해서 서울에 있는 중학교를 시험을 쳤는데 떨어져서 초등학교 재수를 하는 바람에 같이 다니다가 이듬해 다시 서울에 시험을 쳤다가 또 실패를 해서 중학교를 같이 다녔고 고등학교에서 셋이 같이 한 반이 되어서 무척 가깝고 친한 친구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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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3.02.21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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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해를 등지고 집으로 가고 있어. 침체된 경기 때문인가. 한 일이 없이 마치 퇴근하기 위해 출근 한 것 같아. 어찌하든 하루가 끝나면 모든 사람, 모든 차들이 웅성거리며 다 자기 집으로 가는 행렬이 장관이야.‘집’. 나도 집이 그리울 때가 많았어. 하우스가 아닌 홈을 말하는 거야. 시집와보니 시댁도 내 집이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떠나온 친정도 내 집이 아닌 것 같았지. ‘집’이라는 단어가 주는 오묘한 감정을 콕 짚어 말할 수가 없어.오래 전에, 열흘 동안의 연수를 마치고 시내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는데 차창으로 스쳐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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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19 1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