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양일보]꽃피는 사월이다. 사월 하면 봄의 절정이라 할 수 있다. 봄꽃이 한창 흐드러지게 피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름 모를 들꽃이나 야생화는 벌써부터 피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꽃은 움직일 수가 없다. 법정스님의 말씀 중 ‘꽃은 우연히 피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다. 누군가가 와서 자신을 해 할 경우 속절없이 당 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꽃은 스스로를 지키고, 번영하기 위해 대단한 방법을 만들어 냈다. 바로 달콤한 꿀과 향기와 아름다움이다. 자신의 2세를 번영 시켜 줄 꿀벌을 유혹하여 꿀벌이 살아갈 생존자원인 꿀을 제공해 주는 대
동양칼럼
동양일보
2024.04.25 18:06
-
[동양일보 동양일보 기자]정부가 아이를 낳은 국민에게 자산·소득과 무관하게 자녀 1인당 현금 1억원을 지급하는 방안에 대한 대국민 설문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여론 수렴 웹사이트인 ‘국민생각함’을 통해 지난 17일부터 26일까지 출산·양육 지원금으로 1억원을 지급하는 방안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이번 조사는 '정부가 1억원의 현금을 직접 지원하는 것이 출산에 동기 부여가 되겠는지'와 '이에 따른 재정 투입(연간 약 23조원)에 동의하는지'를 묻고 있다.권익위는 그동안 추진한 저출산 정책 효과가 낮았다는 지적
오늘의주장
동양일보
2024.04.25 18:06
-
[동양일보]한국 사회에서 강고하게만 보이던 가족질서와 문화가 놀라운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넓게 보면 한국 사회만 아니라 인류사회가 예측하기 어려운 불확실성의 사회로 접어들었다. 한국사회는 이러한 변화를 빠른 속도로 경험하면서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뒤엉킨 모습을 보인다. 가족 변화도 이렇게 뒤엉킨 사회변화 속에서 바라봐야 한다.요즘에 저출산 때문에 만혼화와 비혼 확산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인구구조 변화에 대한 대응책으로서 출산정책은 일부분일 뿐인데 한국사회의 정책은 출산율 올리는 데에 주로 집중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게 무슨
오피니언
동양일보
2024.04.25 18:06
-
[동양일보 도복희 기자]청주시 수곡동에 위치한 아뜰리에 유담공방(대표 민성예· 60)은 취미활동을 하면서 마음을 나누는 공간이다. 공방 회원들이 한땀 한땀 프랑스 자수를 놓는 손길은 분주하지만 간간 오고가는 대화와 잔잔한 음악이 실내에 가득하다. 작업실 들어가기 전 진열해 놓은 수공예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민 대표가 직접 만든 가방부터 각종 소품들을 감상하는 즐거움이 크다. 출입문 쪽 창가에 드리워진 발은 민 대표가 직접 만든 650여개의 골무를 투명사로 이어 완성한 모빌 작품이다. 동쪽 창으로 아침 햇살이 비칠 때 각기 다른 색
공간·공감
도복희
2024.04.25 18:06
-
[동양일보 유환권 기자]백문이 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백 번 듣는 것이 한 번 보는 것만 못하다는 말은 지혜의 가치라는 점에서 볼 때 누구도 부인 할수 없는 진리다.확대 해석해 보면 월드컵이나 올림픽 또는 특정 행사나 축제 등을 보고 즐기기 위해 지구 반대편까지 비행기 타고 날아가 몇백만원짜리 티켓을 구매해 눈앞에서 직관을 하기도 한다. 이유는 직접 보고 느끼는 것 이상으로 좋은게 없기 때문이다.충남 공주시가 올해 지역내 청소년들의 국외 현장 체험학습을 지원해 봉황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23일 비행기를 타고 목적지로 출발했다. 첫
오늘의주장
유환권
2024.04.24 20:56
-
[동양일보] 지난 3월 31일 진천에서는 ‘보재 이상설(溥齋 李相卨·1870~1917) 기념관’ 개관식이 선생의 순국일에 맞춰 생가지인 진천읍 산척리 이상설 기념관 광장에서 성대하게 거행됐다. 이로써 진천은 기존의 ‘포석조명희문학관’과 더불어 옷깃을 여미며 위대한 인물을 흠모하는 또 하나의 역사적 기념 공간을 갖게 됐다. 지역민이 느끼는 자긍심이 한껏 고무될 것으로 보인다. 보재는 충북 진천 출신으로 우리에게는 1907년 4월 고종 황제의 밀서를 지니고 이준 이위종 선생과 함께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만국평화회의의 정사(수석 대표
풍향계
동양일보
2024.04.24 20:56
-
[동양일보]그 시절, 나의 유년 시절의 아이들은 순진무구했다. 지금은 쏟아지는 SNS 등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기에 초등학생들도 이미 세상 물정을 다 알고 있어 어린아이가 아닌 것 같지만 우리는 그때 아무것도 모르는 그야말로 아이였다. 그때 나는 어머니의 품과 고향을 떠나 객지에서 학교를 다녔다. 늘 어머니와 고향이 그리워서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인 방학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그렇게 애타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방학이 되면 아침 일찍부터 서둘렀고 마음은 이미 몸보다 앞서 고향 땅에 닿아 있었다. 지금은 길이 잘 닦이고 교
동양칼럼
동양일보
2024.04.24 20:56
-
[동양일보 박은수 기자]우리나라의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는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지난 1~20일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358억 달러) 넘게 늘었고 월간 수출액도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인 데서다.하지만 같은 기간 무역수지는 26억47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정부는 이와 관련해 내달 7개월 연속 수출의 플러스 달성을 점치며 월말에는 무역수지가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매월 중순까지 적자를 기록하다 월말에 흑자로 전환되는 양상도 이유로 꼽았다. 그러나 1300원대 고
기자수첩
박은수
2024.04.24 20:56
-
[동양일보 윤규상 기자]최근 각 나라가 탄소 중립을 실현하는 글로벌 흐름에 동참하기 위해 법 제정과 관련 산업 발전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전 세계를 주도하고 있는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대안으로 출발한 수소 분야는 국제 에너지 산업의 패권을 좌지우지할 가능성이 있다.이런 이유로 전 세계가 국방과 경제 등을 총괄하는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수소 분야를 다루고 있다.통상적으로 수소산업은 친환경 에너지로 분류하고 있다.나라마다 요즘 화젯거리인 태양광과 풍력, 수력, 바이오 등과 함께 미래 먹거리로 주목을 받고 있다.기존 화석연료를
오늘의주장
윤규상
2024.04.23 18:25
-
[동양일보] 어미돼지 자궁에서 문을 여는 ‘문열이’, 그 처음 출산된 돼지가 뒤따라 태어나는 놈들보다 훨씬 허약하다. 어미의 젖꼭지가 총 아홉 개인데 열 마리 낳았으니 하나씩 매달리면 마지막 남은 문열이가 젖 먹을 공간이 사라진다. 게다가 돼지들이 처음 입을 댄 젖꼭지만 찾아 빠는 습성이 있는 게 더 문제이다. 지금도 그렇다. 문열이가 다가서려면 다른 새끼들이 박치기로 밀어내는 바람에 혼자만 구석에 웅크려 쫄쫄 굶는 것이다. 그런데 아버지가. “저런 놈은 죽어버리는 게 차라리 편해. 마침 애저가 보약으론 최고 효도 음식이라니.” “
동양에세이
동양일보
2024.04.23 16:44
-
[동양일보]지난주 음성에서 이무영 선생 추모제가 있었다. 해마다 4월 이맘때 열리는 ‘무영제’가 올해로 31회를 맞았다. 매년 참석하는 익숙한 행사지만 느끼는 감상은 매번 다르다. 올해 ‘떠도는 돌’이라는 단편소설로 25회 ‘무영신인문학상’을 수상하게 된 조성환 씨는 재미교포다. 미국명 ‘대니 조’로 불리는 70대 작가가 36년 만에 가족들과 함께 고국을 방문했다. 그 사실만으로도 감동이다. ‘무영제’가 시작된 사연도 극적이다. 당시 동양일보 음성지역 담당 기자가 이무영 선생을 기리자는 제언을 했고 동양일보는 이를 받아들였다. 이로
풍향계
동양일보
2024.04.23 16:44
-
[동양일보]민심은 천심이라는 말이 있다. 맹자는 왕도정치 사상을 주장했다. 왕도정치의 중심사상인 민본 정치는 백성의 의식주가 넉넉해지도록 하는 것이 왕과 관료의 책무라고 보았다. 군주가 도덕적인 교화에 치중하지만, 백성들은 현실적인 생계 문제가 있고 이를 해결하는 것이 왕의 리더쉽이라고 보았다. 즉 항산(恒産)이 있어야 항심(恒心)이 있다고 보았다. 우리나라는 수운 최제우가 동학을 창시하면서 천도 사상을 주장했다. 이것은 손병희가 인간이 곧 하늘이라는 인내천(人乃天) 사상으로 연결되었다. 결국 민본주의는 하늘의 정신이고 하늘의 뜻에
동양칼럼
동양일보
2024.04.23 16:44
-
[동양일보]충북 청주에 와서 산 지 1년 반이 다 되어가도록 이해가 힘든 말이 있다. ‘알아서 햐~’라는 말이다. 전라도의 ‘거시기’란 단어가 거새기, 거서기 등으로 변형되면서 해석이 무척 다양한 만능언어로서 쓰이듯이 충청도에 와서 알아서 하라는 그 말의 어투나 높낮이에 따라 다양한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는 사실을 최근에 알았다. 상관 안 할테니 진짜로 알아서 하라는 의미도 있겠지만 내키지는 않지만 어쩔 수 없이 하라는 의미부터 심지어는 진짜 싫다는 의미까지 내포하고 있으니 그 맥락을 잘 간파해서 행동하기에는 대량 난감할 때가 많다.
프리즘
동양일보
2024.04.23 16:44
-
[동양일보] “삼복에 비가 오면 보은 처녀의 눈물이 비 오듯이 쏟아진다” 의식주와 관혼상제까지 대추 농사가 좌우할 정도로 대추 주산지인 보은지역에 전해 내려오는 속담이다. 대추는 개화와 과일이 달리는 시기가 우리나라 장마 시기와 맞물려 있어 기상 상황에 따라 생산량 변동이 큰 작목이라 나온 말이다.전 세계적인 이상 기후로 폭염, 산불, 폭설, 태풍, 홍수 등으로 인한 피해가 늘고 있다. 기상청에서도 올해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50%이고, 강수량은 평년보다 비슷하거나 많을 확률이 40%라고 전망했다. 기상이변 등 기상 상황이
현장에서
동양일보
2024.04.23 16:44
-
[동양일보]어릴 적 퀴즈 프로그램에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은 해서 에베레스트산 8848m, 백두산(천지) 2744m, 한라산(백록담) 1950m, 지리산(천왕봉) 1915m, 속리산(천왕봉) 1054m 등 외웠던 기억이 난다. 이 퀴즈 프로그램의 추억을 뒤로 하고 나이가 들면서 이 산에 대해 등산하는 것에 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성인이 돼서 가장 높은 산을 등반하게 됐다. 2005년 청주고 행정실에 근무할 때 1학년 수학여행을 출납원 자격으로 동행 하게 됐다. 혈기 왕성한 남자 고등학생 인지라 인솔 교사가 프로그램으로 극기
유리창
동양일보
2024.04.22 17:28
-
[동양일보]정부의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방침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내고 근무지를 이탈한 지 두 달이 다 됐다.의대생들도 휴학계를 던지고 집단으로 수업을 거부하고 있고, 의대 교수들은 대거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대형병원 의료체계는 사실상 빈사 상태에서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충북대를 비롯한 지역 거점 6개 국립대 총장들이 의대증원 규모를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게 해달라는 건의안을 받아들이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충북대와 충주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등은 곧바로 의대 정원 조정 논의에 들어갔다. 하지
오늘의주장
동양일보
2024.04.22 17:28
-
[동양일보] “턱을 뒤덮은 수염은 붉디붉었다. 풍채가 좋고 눈은 부리부리한 것이 호랑이를 빼닮아 있었다. 눈에서는 섬광이 번쩍였다. 엄동설한에 달랑 삼베옷 한 벌을 입었을 뿐인데도 추운 기색이라곤 없었다. 거친 폭풍우에도 꿈쩍하지 않을 것 같았다. 허리춤에 꿰 찬 짚신 한 켤레도 보였다. 풍진세상을 등지고 초목강산을 누비는 도사의 행색이 저럴까.” 책쾌(冊儈, 책을 파는 남자) 조생의 모습이다. 그는 가슴팍과 옷소매에 책을 넣고 다니는데, 그의 품안에 있는 모든 책을 꺼내 놓으면 방 안 가득히 쌓일 정도였다. 그야말로 이동도서관에
풍향계
동양일보
2024.04.22 17:28
-
[동양일보]원달러환율이 심상치 않다. 하지만 정작 문제는 이런 현상이 최근에 갑자기 발생한 것이 아니란 사실이다. 그동안 언론이 자주 다루지 않았지만, 경제전문가들의 주장을 살펴보면 이미 외환위기에 대한 경고가 적지 않았다. 고환율에 원자잿값 상승은 생활물가 상승으로 직결된다. 그리고 이런 연쇄적 반응에 직격탄을 맞는 것은 당연히 서민과 취약계층이다. 수입은 그대로인데 상대적 지출이 증가할 때 국민의 지갑은 닫히고 만다. 악화의 반복이 더 큰 위험을 파생한다는 점에서 국민이 바라는 것은 각자도생이 아니라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대책일
동양칼럼
동양일보
2024.04.22 17:28
-
[동양일보]국민연금 추계에 따르면 9%보험료율과 65세부터 연금을 수령하는 현 제도가 그대로 유지될 경우 연금 기금은 2055년 완전 소진된다.이에 국회 연금개혁 특별위원회에서도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해 21대국회 임기만료인 5월 29일까지 연금개혁안을 마련하겠다는 추진 계획을 세웠다.국민연금은 기성세대와 젊은세대가 함께 가꾸어야 할 중요한 사회보험 제도로 이를 효과적으로 운영하고 지속 가능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상호 협력과 공동의 노력이 무엇보다 절실하다.연금개혁에 대한 논점은 재정안정화 측면이 아닌, 연금제도의 기본 이념이자 존립
프리즘
동양일보
2024.04.22 17:28
-
[동양일보]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첨단재생의료는 기존 합성의약품과는 달리 세포치료, 유전자치료, 조직공학 치료 등 기술을 융합한 차세대 유망기술로서 적절한 치료법이 없거나 대체 치료제가 없는 희귀·난치질환 등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기존 바이오의약품과는 치료제의 본질과 개발 방법 등에 큰 차이가 있다. 전통적인 치료 방식은 주로 화학 물질을 먹거나 인체에 주입하는 방식으로 치료하는 반면, 첨단재생의료는 새로운 방식의 치료법이 사용된다.세포치료제는 살아 있는 세포를 체외에서 배양·증식하거나 선별하는 등 방법
프리즘
동양일보
2024.04.21 18: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