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입로 CCTV 안 찍혀…뚜렷한 단서 없어 경찰, 범죄연루 등 모든 가능성 열고 수사

 
조은누리양.
조은누리양.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지난 23일 청주의 한 야산에서 실종된 조은누리(14)양의 행방이 엿새째 오리무중이다. 경찰은 사건을 강력팀에 이첩하고 가용경력을 모두 동원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28일 청주상당경찰서에 따르면 조양이 실종된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내암리 일대에서 경찰과 소방인력, 군장병 등 수백여명이 동원돼 엿새째 수색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당국은 경찰관 이날 경찰관 115명, 소방관 38명, 군장병 102명 등 255명의 인력과 드론 8대, 구조견 4마리 등을 투입, 조양이 실종된 주변을 수색하고 있다. 지난 27일부터는 충북산악구조대와 세종, 대전, 전남·북지역 산악회원, 의용소방대 등 유관기관·민간단체도 수색에 가세했다.

대대적인 수색에도 조양의 행방은 묘연하다. 특히 조양이 실종된 엿새 동안 이 일대에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1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려 수색에 어려움도 겪고 있다.

경찰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병행하고 있다.

인근 도로 CC(폐쇄회로)TV를 확보해 분석하고, 인근 우범자에 대한 탐문 등 수사에 나섰으나 현재까지 조양의 모습이 포착된 영상이 발견되지 않는 등 변변한 단서조차 나오지 않은 상태다. 경찰은 조양 사건을 여성청소년과에서 형사과로 이첩하고, 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등 강력팀 형사 47명을 동원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범죄 연루 정황은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강력범죄 등 모든 경우의 수를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양이 무사히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도 이어지고 있다. SNS에는 조양의 사진과 인적사항, 인상착의 등이 담긴 내용이 수천건 공유되고 있다. 충북교육청은 도교육청과 산하기관, 학교 홈페이지 등에 전단을 게재하고 있다. 청주시도 가족과 자원봉사자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시내버스 승강장 등에 전단지를 배부·부착하는 등 조양 찾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조양은 지난 23일 오전 10시 30분께 가덕면 무심천 발원지 인근에서 어머니와 함께 산책 중 실종됐다. 조양의 어머니는 경찰에서 “딸이 벌레가 많아 먼저 내려가겠다고 한 뒤 사라졌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조양의 행방이 묘연해지자 24일 공개수사로 전환, 조양에 대한 전단을 배포했다.

지적장애 2급인 조양은 실종당시 회색 상의와 검정색 하의 차림이었다. 트래킹화를 신고, 파란색 안경을 착용하고 있었다. 키는 151㎝, 몸무게는 50㎏ 정도로 갸름한 얼굴에 보통 체격이다. 이도근 기자
실종된 조은누리량을 찾는 전단지.
실종된 조은누리량을 찾는 전단지.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