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분야 세계 최고 권위 미국원자력학회 학술상 수상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연구자들은 동료들로부터 연구 성과를 인정받았을 때가 가장 보람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수상은 전 세계에 있는 동료 연구자들에게 인정을 받은 것이라 생각돼 더욱 기쁩니다.”
한국원자력연구원 혁신계통안전연구부 책임연구원 송철화(62·대전시 유성구) 박사의 수상소감이다.
송 박사는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미국원자력학회 동계학술대회에서 미국원자력학회(ANS) 학술상(Technical Achievement Award, 이하 TAA)을 받았다.
TAA는 1985년부터 매년 원자력 학문 발전에 공로가 큰 개인에게 시상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상이다. 주로 미국 내 원로교수들에게 돌아가는 이 상의 한국인 수상은 몇 년 전, 장순흥 한동대 총장 이후 두 번째다.
지난 6일 귀국한 송 박사는 원자력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미국에서 받은 상이라 그 의미가 더 남다르다고 했다.
그는 36년 간 열수력학과 원자로 안전성 향상 연구개발에 매진하며 선도적인 업적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열수력학은 고온·고압으로 가동되는 원자로가 안전하게 설계·운영되도록 냉각재 거동, 열전달 현상 등을 연구하는 원자력학의 핵심기술 분야다.
주요 성과는 크게 △경수로의 안전성 평가 및 검증 △신형경수로의 열수력 현상 이해 △주요 안전 쟁점에 대한 다차원적 평가 △현상학적·정밀 분석을 통한 신형경수로 안전성 강화 △국제연구 활동의 주도적 참여 통한 지식 보급 등 5가지 분야로 나뉜다.
그는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연구를 시작한 1985년이 TAA 제정 시기와 동일해 이 상이 더욱 각별하게 여겨진다”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앞으로도 국내외 원자력 안전 분야의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청주가 고향인 그는 우암초(3회), 주성중(23회), 청주고(50회)를 나와 한양대 공과대학 기계공학과와 동대학원 기계공학과(공학석사), 한국과학기술원(KAIST) 원자력공학과(공학박사)를 졸업했다.
1985년부터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책임연구원으로 원자력안전연구 분야에만 36년간 종사한 그는 원자력안전연구본부장, 열수력안전연구부장 등을 지냈고 2011년 영년직연구원(한국원자력연구원이 매년 우수한 연구성과를 보인 연구원을 선정해 몇 가지 혜택을 주는 영예직의 명칭)에 선정됐다.
또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융합연구위원회 위원, 국가연구개발사업 상위평가 분과위원장·총괄위원,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전문위원을 역임했고 현재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과학기술정책위원회 위원, 과학기술인협의회총연합회 회장, 한국과학기술정책연구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해외 전문가 활동으로는 OECD·NEA 원자력시설안전위원회 의장단·한국대표를 역임했고 해외 학술대회·연구기관의 초청강연과 자문활동을 수차례 진행했다.
한국원자력학회 학술상과 원자력안전연구에 대한 산업포장, 국무총리표창 등을 받았다.
그는 “대한민국에는 유능한 연구자들이 많은데 국제공동연구와 국제적인 학술활동에 적극 참여했으면 좋겠다”며 “후배 연구자들이 많은 활동을 보여 국제적으로 더 많은 수상의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가족으로는 아내 엄윤영(60)씨와 출가한 1남 1녀가 있다. 김미나 기자 kmn@dy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