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7일 부활절…“교회의 역할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 것”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돕는 일과 위기에 처한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는 일, 이 두 가지는 우리 교회가 당연히 나서야하는 문제입니다. 교회의 역할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 것입니다.”
올해 1월 취임한 김병호(65·청주 봉명동 사도교회 담임목사) 충북·청주시기독교연합회장의 평소 지론이다.
김 목사는 취임 후 월드비전, YWCA 등과 협약을 맺으며 평소 지론을 그대로 실천에 옮겼다.
충북·청주시기독교연합회는 월드비전 충북사업본부와 지난달 17일 위기아동지원사업 업무협약을 맺고 교회를 통해 위기아동을 발굴하고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 협약은 김 목사의 아이디어로 위기아동지원 뿐 아니라 국내산불과 우크라이나 긴급구호 지원에 교회가 나서기로 한 내용도 담겼다.
“취임 후 경북과 강원도에 산불이 발생했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수많은 이재민들이 생겨났습니다. 국내외 어려운 이웃들을 돕기 위해 우리 연합회가 나서는 것은 당연한 일이죠. 충북은 2500여 곳, 청주는 약 950곳의 교회가 있어요. 교단은 모두 다르지만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모두 한마음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월드비전은 세계적인 구호단체로 교회와 함께 협력해 더 많은 이들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 판단돼 이번 협약을 맺었습니다.”
협약 이후 불과 한 달 만에 3000만원 이상이 모금됐고 17일 청주 중앙순복음교회에서 열리는 ‘2022 부활절 연합예배’를 통해 특별 모금도 실시할 예정이다.
김 목사의 주도로 교회연합회는 또 지난달 31일 청주시청 직지실에서 청주시와 청주YWCA와 자원 순환 실천을 위해 협약했다.
협약 내용은 교회 단위 재활용품 수집·운반, 올바른 재활용품 분리 배출 시민 교육과 홍보 강화, 올바른 재활용 활성화 상호 협력 등이다.
이를 통해 세 기관은 시범적으로 지역 내 교회 50곳의 재사용 아이스팩과 폐건전지를 우선 수집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환경 관리자 100여명을 지정, 재활용 활성화를 위한 시민들의 동참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환경 파괴 문제는 모두가 공감하는 위기 상황입니다. 작은 실천이 언젠가는 큰 성과를 거두리라 믿어요. 아이스팩과 폐건전지 뿐 아니라 향후 캔, 종이팩, 투명페트병 등 고품질 원료들이 잘 재활용되도록 교회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협조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인천이 고향인 김 목사는 어린시절부터 자선사업가의 꿈을 키우며 천주교 재단에서 운영하는 인천 대건고에 진학했다. 천주교 신부가 될까 고민도 했지만 그 무렵 어머니가 교회를 다니기 시작하면서 외가 친척들의 권유로 대전 목원신학대학에 입학했다. 기독교 대한감리회 목사 안수를 받은 김 목사는 1985년 강원도 횡성의 시골마을 마암리교회에 첫 부임했다.
이후 서울 송파구 임마누엘교회에 부목사로 부임한 후 강서구, 강동구 등 32년을 서울에서 목회를 하며 서울시 기아대책 교회협의회 공동회장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갔다.
그러던 중 봉명동 사도교회 담임목사였던 박희권 목사의 개인 사정으로 김 목사가 2017년 12월 청주 사도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하게 됐다. 가족으로는 아내 임미선(62)씨와 출가한 딸 2명이 있으며 사위 모두 목회자다.
“청주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하나님의 큰 뜻이라 생각합니다. 청주에서 목회를 한지 만 4년 정도인데 여러 목사님들께서 저를 믿고 이렇게 큰 역할을 주셔서 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교회의 선한 목적이 주변의 이웃들에게, 또 더 큰 세상에 닿을 수 있도록 교단을 초월해 하나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미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