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 참옻들 대표

정태영 대표
정태영 대표

 

[동양일보 엄재천 기자]“독(옻)을 음식으로 섭취하는 나라는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뿐입니다”

농업법인 참옻들 정태영(64·사진) 대표는 옻으로 6차산업화 하는 사람 중 대표주자다. 그는 “옻순은 국산과 중국산과 확실하게 차이가 있다”며 “우선 맛의 차이가 선명하게 틀리다. 가공했을 때도 국산 옻순과 중국산 옻순은 구별된다”고 강조했다.

중국산 옻순은 국산 옻순에 비해 싱겁고 6차 가공했을 때 티백에서 쓴 맛이 돈다는 것.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점은 유전자 증폭검사를 했을 때도 분간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소수점(.) 네자리(0000)까지 똑 같다고 말했다. 옥천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국산 옻을 수급하기가 어려운 것도 6차산업으로 진행하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참옻들은 일자리 창출형 예비사회적 기업이다. 2017년 사회적기업에 선정되고 2019년 인증받았다. 정 대표는 남편의 옻재배기술에 의지하고 있다. 49년간 옻 재배를 해온 남편이 아니었으면 사회적기업으로 발돋움하기도 버거웠다. 지금도 정 대표는 재료수급에서부터 전 과정을 상의하며 기업을 이끌고 있다.

참옻들은 현재 옻을 재배하지 않고 있다. 이유는 옥천에서 옻을 재배하는 생산자들에게 피해가 갈 것 같아서다. 참옻들이 옻을 재배하면 그 생산량으로 전부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옥천에서 18년을 살아오면서 지역주민들과 협력해 살아왔기 때문에 그들에게도 일정 지분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정태영 대표
정태영 대표

 

정 대표는 옥천지역에서도 국산 옻나무를 찾아보기 어렵다고 토로하고 있다. 재료수급은 예전부터 함께 옻재배를 함께 했던 사람들로 부터 수급하고 있다. 이렇게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옥천은 사실 옻재배 기술이 낮은 지역이었다. 옻산업특구로 지정되면서 옻산업이 성장했고 그 여파로 옻하면 옥천이란 수식어가 생겨났다. 가장 큰 문제는 옻나무의 가격이다. 국산 옻나무 가격은 1주에 60만원, 중국산은 5만원이다. 그래도 6차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국산 옻나무를 찾아야 한다.

정 대표는 옻을 이용해 화장품 시장에 뛰어들 생각이다. 회사 연구소에서 체험용을 개발했고, 옻 체험교실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생각이다. 그는 옻 산업을 장기적으로 보고 있다. 50년이면 기술도 축적하고 그 기술을 이용해 세계화에 도전할 생각이다. 옻나무는 3그루 심어 1그루를 살리면 성공이라는 얘기가 있다. 그만큼 옷산업은 고되고 진한 세월이 있어야 결과가 나온다.

정 대표는 걱정거리가 있다. 옥천이 산업특구가 되면서 국민 대다수가 옥천에서 옻순을 비싸게 사먹고 있다는 점이다. 옥천에서 옻순이 비쌀 때 1㎏에 2만8000~2만5000원, 최근에는 1만5000~1만2000원 정도에 팔린다. 하지만 제천에서 구매할 때는 8000원 정도면 사서 먹을 수 있다.

정태영 대표
정태영 대표

 

정 대표는 “이런 것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방법을 달리해야 한다”며 “옥천 옻을 따로 만들어야 하고 옥천만의 토종 옻을 보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의 최종목표는 옻을 이용해 일반식품을 만드는 것이다. 옻은 옻닭의 재료나 발효식품으로 개발돼 있다. 하지만 일반식품으로 승인이 나기 위해서는 아직 과정이 많이 남아있다. 옻이 함유된 음식과 화장품 등으로 통해 체험교실에서 옻이 좋은 점을 널리 알리는 일이다. 옥천 엄재천 기자 jc0027@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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