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수 없는 KB, 강이슬, 허예은 "이번 시즌 위력 보여주겠다"
이번 시즌 키워드 '수비'…"기본 훈련 중점 진행"

청주 KB스타즈가 우리은행을 상대로 4일 오후 7시 청주체육관에서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 프로농구 첫 홈경기를 펼친다. (사진=맹찬호 기자)

[동양일보 맹찬호 기자]지난 시즌 통합우승을 이룬 청주 KB스타즈가 우리은행을 상대로 4일 오후 7시 청주체육관에서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 프로농구 첫 홈 경기를 펼친다.

KB스타즈는 지난 시즌 통합우승을 달성했지만, 이번 시즌 인천 신한은행과의 개막전에서 77-84로 패배해 아쉬움을 남겼다.

KB스타즈는 지난 7월 팀의 ‘중심’ 박지수가 공황장애 진단을 받아 자리를 비워 팀 전력이 약해진 건 사실이다.

KB스타즈 선수들은 지난 달 개막전에서 박지수를 응원하는 손목 패치를 붙이며 뛰었지만, 공백을 보였다.

강이슬, 허예은 선수와 김완수 감독에게 향후 풀어야 할 숙제와 각오에 대해 들어봤다.

 

위기는 기회로, 책임감 커진 강이슬

청주 KB스타즈 강이슬(180cm·F) (사진=맹찬호 기자)

박지수 없는 KB, 강이슬이 풀어야 할 숙제가 놓여있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이끌 수 있는 국보급 포워드로 불리는 강이슬은 시즌 첫 경기에서 1쿼터에 슛을 2개밖에 시도하지 못했지만, 3쿼터 시작부터 폭발해 승부를 뒤집기도 했다. 3어시스트, 3점 슛 4개를 성공해 총 19점을 넣은 그는 “지난해 통합우승을 이뤘던 만큼 올 시즌도 좋은 경기력으로 팬분들이 즐거워할 수 있는 농구를 보여주고 싶다”며 “박지수가 공황장애로 빠지면서 부담감이 커진 것도 있지만, 동시에 책임감도 커져 좀 더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새 도전에 나선 그는 “시즌 초반 조금 부침을 겪을 수 있지만, 마지막은 모두가 웃을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비시즌 동안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월드컵에서 효율지수 44점으로 해당 부분 신기록을 올려 기대가 큰 부분에 대해 “좋은 기록이 가까워질수록 좀 더 신경 써, 올해 또 한 번 대기록을 달성하고 싶다”는 포부를 보였다.

시험대에 올라선 '꼬꼬마 가드' 허예은

청주 KB스타즈 허예은(165cm·G) (사진=맹찬호 기자)
청주 KB스타즈 허예은(165cm·G) (사진=맹찬호 기자)

키는 작아도 실력만큼은 무시할 수 없다. 지난 2020년 WKBL 드래프트에서 KB에 1순위로 지명돼 프로로 데뷔했다. 165cm의 작은 키지만 탄탄한 기본기와 독특한 센스를 갖춰 지난 2021 박신자컵에서 맹활약을 보였다. 데뷔 첫 통합우승을 경험했지만, 이번 시즌 시험대에 올라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다.

신한은행과의 첫 경기 소감에 대해 묻자 “개막전을 KB에서 뛸 수 있어 영광이다”며 “팀을 승리로 이끌지 못해 매우 아쉽다”고 말했다.

개막전 4쿼터 종료 직전 자유투로 연장전을 이끈 그는 “중요한 순간에 해결하지 못한 부분이 너무 컸고, 놓친 자유투가 아직도 기억난다”며 “지난 경기에서 답답한 부분이 많았지만 큰 경험을 한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4일 열리는 홈 개막전 각오에 대해 “홈 개막전에서 팬분들게 부끄러운 모습 보이지 않게 열심히 뛰겠다”고 전했다.

 

이번 시즌 KB 키워드는 '수비', 김완수 감독

청주 KB스타즈 김완수 감독 (사진제공=청주 KB스타즈)


김완수 감독은 박지수가 없는 상황에서 ‘수비’를 키워드로 뽑았다. 이번 시즌 전망에 대해 묻자 “지난해 경우 박지수가 있는 상황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고, 나머지 선수들도 시너지 효과를 내 통합우승을 이룰 수 있다”며 “올 시즌은 조금 어려운 경기를 펼칠 수 있겠지만, 준비를 많이 한 만큼 충분히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시즌 KB의 전략‧전술은 결국 ‘수비’라고 강조했다. “수비나 리바운드 같은 기본적인 부분이 부족하면,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며 “기본 훈련을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많은 장점을 보여주길 기대하고 있다. “양지수, 이윤미, 엄서이가 좋은 활약을 해준다면 팀이 더 발전할 수 있고, 개인적으로도 성장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마지막으로 홈팬들에게 “팬들이 없다면 KB스타즈는 게임을 뛸 수 없고, 선수들도 최선을 다하지 못한다”며 “선수는 5명이지만, 6명이 뛰는 것처럼 모두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맹찬호 기자 maengho@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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