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3명 경로당서 함께 생활한 같은 마을 주민
충북 괴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3명 추가됐다.
추가 확진자는 지난 4일 확진된 괴산군 장연면 김모(여·83)씨와 접촉한 같은 마을 주민 임모(여·67)·최모(여·77)·서모(여·77)씨다.
이들은 지난달 24일 김씨와 장연면 오가리 경로당에서 찰밥을 지어 함께 저녁식사를 했고, 임씨는 이틀 뒤인 지난달 26일 김씨와 시외버스를 타고 충주 이성주내과와 새빛약국 등을 함께 다녀왔다.
4일부터 자가격리에 들어간 이들은 5일 괴산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채취 후 검사결과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괴산의 한 마을 경로당에서 확진자가 잇따르면서 집단 확진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확진자 4명이 모두 코로나19에 취약한 60~80대 고령층에다, 이들이 사는 마을의 40%정도가 65세 이상 노인이어서 위험군에 속할 수도 있다.
김씨는 지난달 24일 경로당에서 오전에 8명과 함께 지냈고, 저녁에는 7명과 함께 식사를 했다.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3명도 이날 저녁식사를 함께 한 7명에 포함돼 있다. 또 김씨가 지난달 26일 충주를 다녀올 때는 임씨를 제외한 2명의 마을 주민이 더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때문에 김 씨와 접촉한 이 마을 주민 가운데 추가 확진자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앞서 김씨는 지난달 27일부터 발열 등의 증세를 보이다가 이달 3일 괴산 서부병원에 들렀다가 폐렴 증세를 보여 괴산군선별진료소로 이송돼 검체 검사한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괴산군보건소는 지난 5일 김씨와 접촉한 마을주민 등 17명의 검체를 채취, 검사를 의뢰했으며 이 가운데 이들 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14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김씨의 딸(63) 내외와 괴산군선별진료소 직원 2명, 장연보건지소 직원 3명 등 7명은 전날 검체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군 관계자는 “확진자와 접촉한 주민들을 파악해 자가격리 조치하고 검체 검사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군은 또 장연면에 대한 방역을 대폭 강화하고, 경로당 폐쇄 지침을 준수하라고 읍면사무소에 긴급 지시했다.
이로써 충북에서는 지난달 21일 증평의 육군부대 장교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모두 18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괴산 김진식·이도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