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지원 ‘카페솔솔’ 오픈
60세 이상 실버바리스타 취업 지원
[동양일보 조석준 기자]최근 청주 한 도심공원에 멋진 트레일러형 카페를 몰고 나타난 은발의 바리스타들이 솔내음과 함께 정성스레 내린 구수한 커피 향으로 지나는 이들을 유혹하고 있다.
지역노인 일자리창출과 시민들에게 편안한 휴식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SK하이닉스가 후원하고 청주흥덕시니어클럽이 위탁운영중인 ‘카페솔솔’은 지난 14일 솔밭공원(청주시 흥덕구 대신로 157·송정동) 한 켠에 둥지를 틀었다.
SK하이닉스는 이 카페를 기획할 당시 대부분의 실버카페가 복지관 등 실내 공공시설에 입점하던 종전의 틀을 깨고, 코로나19 상황에 맞춰 야외 공간을 활용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어 청주시와 함께 여러 도심공원을 대상으로 고심한 끝에 솔밭공원을 최적지로 선택, 청주 도심공원 1호 실버카페가 탄생했다.
카페솔솔은 61~76세의 실버바리스타(2급) 15명이 3명씩 5개조로 나눠 평일 7시간(오전 10시~오후 5시), 주말 5시간(오전 10시~오후 3시) 교대근무하고 있으며, 최고급원두를 사용하면서도 2000~3000원의 저렴한 커피와 라떼, 주스, 에이드, 차, 피크닉세트 등 18가지의 메뉴로 손님을 맞고 있다. 이 때문에 점심시간을 이용해 솔밭공원 산책로를 찾는 1000여 명의 SK하이닉스 직원들과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30도를 웃도는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하루 평균 40만~50만원(150잔)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카페솔솔 최연장 실버바리스타인 박옥기(76) 씨는 “나이 탓에 손은 좀 느리지만 전문적으로 커피를 만드는 엄연한 바리스타로서 늘 손님들에게 최고의 제품을 제공하겠다”며 “젊고 예쁜 손님들을 많이 대하다보니 좋은 에너지를 받아 몸과 마음이 더욱 건강해 져 하루하루가 행복하다”고 말했다.
사실 이 곳에서 일하는 실버바리스타들은 1주일에 하루씩 돌아가며 근무를 하다 보니 한 달 수입은 고작 35만원에 불과하다. 그러나 오히려 이들은 여가생활을 충분히 즐길 수 있어 삶의 만족도가 높고, 충북 최초 실버바리스타로서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김영호 청주흥덕시니어클럽 과장은 “SK하이닉스가 노인일자리 창출을 위해 5000만~6000만원에 이르는 트레일러와 인·허가 부분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으로 지금의 카페가 탄생할 수 있었다”며 “특히 노인들이 음료를 엉성하게 만든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 좋은 재료와 맛, 역량강화 교육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솔밭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좀 더 편안하고 쾌적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카페솔솔이 적극 앞장서겠다”며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더욱 다양한 먹을거리와 즐길거리 등을 갖춘 힐링 공간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사진 조석준 기자 yohan@dy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