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1일 청주시청 별관 2층 회의실에서 청주시노인전문병원 노사가 청주시, 고용노동부 청주지청 관계자 등이 함께한 가운데 병원 정상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청주시 노인전문병원 노사 양측이 집중교섭을 벌였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다만, 이번 주 2차 교섭 등 대화를 이어가기로 해 앞으로의 진행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병원 노사 양측은 지난 31일부터 이틀 간 마라톤 교섭을 벌이며 정상화 모색에 나섰다. 이번 협상에는 노사 양측뿐 아니라 청주시, 고용노동부 청주지청, 충북지방노동위원회 관계자 등이 배석했다.

노조 측은 1일 “관계기관 입회하에 개최된 집중교섭이 병원 측의 거부로 결렬됐다”고 밝혔다.

노조는 현행 10·14시간 ‘2교대제’에서 ‘24·24·9시간 근무’로 변경하고, 취업규칙 상 만 60세 조항과 관련한 분쟁을 지방노동위 결정에 따르자는 입장을 보였다. 이들은 “노사 양측이 ‘적당한 인원충원 등 합리적인 근무형태 도입을 위한 전문기관 컨설팅 의뢰’ 등 의견접근이 있었으나 병원 측이 ‘인력충원은 불가’로 입장을 바꿨다”며 “정년 분쟁도 ‘법적 소송을 풀겠다’는 태도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병원 측은 이 같은 노조 측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병원 측은 “근로조건에 불이익이 없고, 환자안전에도 문제가 없어 현 상황에서 가장 합리적인 근무방식인 10·14시간 2교대제로 전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4시간 맞교대제가 체불임금이 발생하는 열악한 근무조건이라고 반대한 노조가 왜 다시 24시간 근무를 요구하는 지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정년 문제에 대해서도 “병원 내규를 보면 만 60세가 정년으로 규정돼 있어 변경이 어렵다”면서 “다만 정년이 끝나면 촉탁직으로 재계약할 수 있고, 급여와 근로조건상 차이점은 없다”고 강조했다.

청주 노인병원 노사는 지난 3월부터 간병인 교대근무제 등 근로방식을 놓고 극심한 노사갈등을 빚고 있다. 노조 측은 특히 시의 적극 개입을 주장하며 시청 앞에서 24일간 농성을 벌였고, 지난 29일에는 시장 집무실을 기습 점거하기도 했다.

결국 이날 이승훈 시장이 노사 양측과 만나 갈등이 일시 해소됐다. 이 시장은 노조 측과 만나 “병원운영실태 점검 후 중대한 불법행위가 발견되면 계약해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어 한수환 노인병원 원장을 만나 해고자 복직을 권고, 병원 측이 이를 수용하면서 갈등이 일단락됐다. 병원 측은 해고된 간병사 3명, 대기발령 중인 간병사 2명과 버스기사 1명 등 총 6명을 1일 업무에 복귀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노조 측은 농성을 중단하고, 지난 29~31일 예고했던 파업일정을 취소한 뒤 업무에 복귀했다. 양측 모두 큰 입장의 변화는 없으나 이번 주 ‘2차 교섭’ 등 대화를 이어가기로 하면서 앞으로 어떤 결과를 내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이도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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