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정감사에서 자격 적격성 논란이 제기됐던 한수환 청주시노인전문병원장이 24일 노사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주 2회 집중 교섭에 직접 나선다.

한 원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노동조합에서 병원장이 교섭에 나오지 않는다며 결렬을 선언, 노조 분회장이 19일째 삭발단식 투쟁을 이어가고 있어 안타깝다"며 "노조는 물론 시민과 환자, 보호자를 위해 직접 나서는 것이 병원장의 도리라고 판단해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장기화되는 노사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28일부터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후 4시30분 노인병원 회의실에서 교섭할 것"이라며 "노조는 시청 앞 단식농성을 중단하고 교섭에 임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노조는 야간에 간병인 한 명이 3∼4개의 병실을 오가며 24명의 환자를 돌보고 있어 환자 안전에 문제가 많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한 원장은 "다음달 1일부터 간병인 한 명이 2개의 병실만 책임지도록 하기위해 의견을 수렴 중에 있다"며 "현재 노인병원은 간병인 1인당 2.52명의 환자를 돌보고 있어 간병 인력과 근로조건은 전국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한 원장이 노조의 요구를 일부 수용하려는 의지가 있고 교섭에 직접 나선 만큼 노사갈등을 풀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노사 모두 병원 정상화를 위해 양보와 타협으로 성실히 교섭에 임한다면 극적으로 일이 해결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시는 2009년 157억원을 들여 200병상 규모의 노인전문병원을 준공한 뒤 효성병원에 이어 한수환 원장이 병원을 운영해오고 있었으나 노사 간 근무제도 변경 등을 두고 접점을 찾지 못한 채 7개월째 갈등을 겪고 있다. <조석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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