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 “지역 상급종합병원이 지역학생 배척”
[동양일보 조석준 기자]속보=간호부장 특별승진과 성희롱 무마, 보복성 인사, 직원사찰 의혹 등이 불거지고 있는 충북대병원이 특별한 이유도 없이 청주대 학생들의 임상실습을 수년째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5월 26일자 3면·29일자 4면·6월 1일자 1면·4일자 3면·8일자 1면
2013년 충북지역 4년제 대학 가운데 유일하게 보건의료과학대학 임상병리학과를 개설한 청주대는 첫 신입생들이 3학년이 되던 2015년부터 충북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에 임상실습을 요청했다. 임상실습은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을 이용해 각각 4주씩 총 8주간 이뤄지고 있으며 학생들은 규모가 큰 병원을 선호하기 때문에 충북도내에선 충북대병원이 1순위로 꼽히고 있다.
충북대병원에선 매년 30~35명가량의 임상실습생들을 각 대학으로부터 받고 있다.
그러나 한헌석 원장의 최측근으로 이른바 ‘충북대병원 최순실’로 알려진 전 진단검사의학과 실장 A씨가 무슨 이유에서인지 청주대생들의 임상실습을 거부했으며, 특정지역 대학 위주로 실습생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미 지난해 명예퇴직을 한 상태지만 충북대병원에선 여전히 청주대생들의 임상실습을 6년째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청주대 임상병리학과 관계자는 “충북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에 임상실습요청 공문을 보내고 있지만 학과가 개설된 이후 지금까지 단 1명의 청주대생도 받아주지 않고 있다. 그동안 A씨에게 임상실습을 부탁하기 위해 수차례에 걸쳐 전화연락과 병원을 방문하기도 했지만 만날 수 없었고, 심지어 약속을 하고 찾아갔음에도 일방적으로 피했다”며 “도대체 무슨 미운털이 박혀서 그러는지 지금까지도 그 이유는 모르겠지만 학생들의 임상실습을 거부하고 있는 것은 의료인력 양성을 위한 국립대병원의 설립 취지와도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국의 많은 학생들이 한꺼번에 몰리고 있는 수도권 대형 병원들에서도 지역 학생들의 실습을 받아주고 있는데, 충북유일의 상급종합병원은 오히려 실습을 막고 있는 이상한 상황”이라며 “A실장이 퇴직한 이후 충북대병원에 다시 실습을 부탁했지만 ‘아직까지도 분위기가 좋지 않아 어렵다’는 답변을 들어야만 했다”고 하소연했다.
충북의료계 한 관계자는 “지역에 거주하는 학생들로선 코앞에 있는 병원을 두고도 많은 시간과 경비를 들여 멀리 떨어져 있는 타지역 병원으로 가야하기 때문에 부담이 매우 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병원여건상 실습을 받을 수 없는 경우라면 모르겠지만 만약 개인감정이나 특정학교 밀어주기에 의한 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명백한 갑질행위로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못한 병원장의 책임이 크다”고 비난했다.
충북대병원 대외협력실 관계자는 “실습은 해당부서의 역량에 맞게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A씨와 관련한 이유로 제한된 일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올해 상반기에는 코로나19로 제한되긴 했지만 향후 원래대로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대 임상병리학과에선 △2015년 20명 △2016년 32명 △2017년 30명 △2018년 31명 △2019년 40명 등 모두 153명이 서울아산병원,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중앙대병원, 고려대안암·구로병원, 강릉아산병원, 한양대구리병원 등 타지역 병원으로 임상실습을 다녀왔으며, 청주에선 청주성모병원과 청주의료원이 유일하다. 조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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